“대유위니아 경영진 처벌… 정부 차원 대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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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위니아 경영진 처벌… 정부 차원 대책을”
광주시의회, 결의대회 열고 건의안
“820명 생계위기… 줄도산 우려”
“박 회장 국감 출석·대책 제시를”
  • 입력 : 2023. 10.23(월) 18:35
  •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
광주시의회 소속의원 23명은 23일 시의회에서 긴급 결의대회를 열고 대유위니아 계열사에 대한 임금체불 해결과 협력업체의 줄도산 자구책 마련을 촉구했다. 광주시의회 제공
대유위니아 주력 계열사들이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대유위니아 사태’의 핵심인 박영우 대유위니아 그룹 회장에 대한 처벌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주시의원 23명은 23일 대유위니아 계열사 기업회생절차 개시에 따른 전체 의원 간담회와 긴급 결의대회를 열고, 국회와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시의회는 전체 의원 명의로 낸 건의안에서 “지역 기업과 노동자들을 극단적 위기 상황으로 내몰고 있는 대유위니아 그룹에 대한 엄벌과 지역 경제 위기 극복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건의안에는 “현재까지 임금과 퇴직금 체불액이 700여 억원, 위니아전자, 위니아전자MF 두 사업장에서만 820여명의 노동자가 생계 위기의 극단적 상황에 놓였다”며 “180여개 광주지역 협력업체들의 줄도산까지 감안한다면 지역 경제에 대한 파괴력은 지자체에서 감당할 수준을 넘어선다”고 진단했다.

건의안을 발의한 박수기 의원은 “생계 위기에 내몰린 노동자들과 지역 협력사들에 대한 실효적인 긴급 대책을 중앙정부에 촉구하고자 발의했다”며 “고용노동부의 고용위기지역 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해 특별구제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채은지 시의회 새로운노동특위 위원장은 “8개월 넘는 체불 등으로 극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직접 노동자만 800명이 넘는 점을 고려해 금융기관들의 특별금융지원 대책 등 다각도의 위기대응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24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건의안을 채택하고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 건강상 이유를 들어 국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하지 않은 박 회장의 국감 출석과 해결책 제시도 촉구했다.

국회는 지난 17일 박 회장에게 출석을 통보했으나 박 회장은 지병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와 체불임금 지급 노력 등을 이유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 19일 전체회의를 열고 박 회장을 오는 26일 고용노동부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시의원들은 “대유위니아 최고 경영진은 대책을 세우기는커녕 뉴욕 고가 빌딩을 매입하고, 올 초부터 지배구조를 변경하면서 법정관리를 미리 준비해 왔다는 의혹까지 있다”며 “그룹 전반에 대한 위법사항을 명명백백히 조사하고 이에 따른 응분의 처벌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국회 출석에 앞서 구체적인 경영 정상화 방안을 내놓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 회장은 중국 톈진 공장, 멕시코 공장 등 해외 자산 매각과 회생절차 등을 통해 체불임금 변제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에는 주요 자산인 경기 포천에 있는 골프장 몽베르CC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