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공공재 나누는 신안 햇빛연금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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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남일보]사설>공공재 나누는 신안 햇빛연금 응원한다
이익공유 3년만에 100억 돌파
  • 입력 : 2023. 10.23(월) 17:38
신안군이 지급하는 햇빛연금이 3년만에 100억 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이다. 햇빛연금은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을 사업자와 주민이 공유해 주민 수용성을 높이고 지역소멸의 위험을 극복하기 위한 신안군의 특화정책이다. 오는 2030년까지 8.2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해 연간 3000억 원의 주민소득을 꿈꾸는 신안군의 도전이 미덥다.

신안군은 지난 2018년 10월 지역주민과 태양광 사업자가 신재생 에너지 개발이익을 공유하는 ‘신안군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 등에 관한 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했다. 태양광 개발이익을 사업자가 모두 갖는 것이 아니라 주민과 나누는 게 조례의 핵심이다. 지금까지 햇빛연금을 지급한 지역은 안좌, 자라, 지도, 사옥도, 임자도 등으로 전체 1만 775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현재 공사 중인 비금면과 공사 예정인 신의면, 증도면을 포함하면 2024년 이후에는 햇빛연금 지급대상자가 45%에 이를 것이라는 게 신안군의 전망이다.

고령화와 지방소멸위기에 놓인 신안군의 미래라는 점도 중요하다. 당장 안좌도와 자라도 주민은 지난해 1월 2973명에서 12월 3037명으로 64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만 40세 이하 청년이 21명에 이른다. 신안군 전체로도 2014년 이후 7년만에 인구가 증가세로 돌아서며 올해 9월까지 248명이 순 증가했다. 태양광 이익 공유 정책이 인구증가에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게 신안군의 분석이다. 태양광과 풍력 등에 대한 지역민의 인식이 바뀐 것도 성과다.

고령화 등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전남 대다수 자치단체가 지방소멸의 위험에 처해 있다. 저탄소 시대 에너지 전환도 발등의 불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를 통해 주민 수용성을 높이고 지역소멸 위험 상황에서 인구 증가에 기여하는 신안군의 정책은 주목받기 충분한 도전이다. 햇빛과 바람 같은 공유자원이 돈이 되는 세상. 인구소멸의 위기에 놓인 전남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신안군의 햇빛연금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