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독일에서 열린 ‘올덴부르크국제세라믹박람회’에서 카린 바블록이 자신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
독일의 북서부에 위치한 브레멘에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국제현대도자협회 회원인 카린 바블록 작가의 말이다. 카린 작가는 전남도가 도자박람회를 준비 중이라면 도자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고객층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카린 작가는 한국의 경희대학교에서 도자 제작 기법과 독일의 예술사 등을 직접 가르치면서 한국의 도자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한 경험이 있다. 카린 작가의 작품은 한국의 수묵화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단단한 도자의 무게감을 최대한 살린 형태에 흑백 유약 터치로 자유로움과 부드러움을 살린 작품들은 올덴부르크국제세라믹박람회에서도 단연 눈길을 끌었다.
카린 작가는 한국 도자의 문화 우수성을 설명하면서 “한국의 전통도자는 옹기부터 시작해 청화백자로 이어지는 등 역사성이 깊다”며 “한국 학생들은 그런 역사적 바탕을 토대로 다양한 기술적 활용을 보태면서 훌륭한 작업들을 많이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 학생들이 전통도자의 활용보다는 실험적인 도자나 미술도자로 많이 가는 경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카린 작가는 독일에서 도자 문화가 인기가 높은 이유는 사회적으로 도자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자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제작과 관련돼 다양한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카린 작가는 “도자를 향유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많은 도예가나 기업들을 육성하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도예가를 지역에 입주할 수 있게 하려면 작가 입주를 위한 저렴한 공간 제공, 그리고 두 번째는 유통망이 가장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독일 올덴부르크=최황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