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원 처벌 낮춰 달라” 서명운동… 의견 '분분'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518
“전우원 처벌 낮춰 달라” 서명운동… 의견 '분분'
재판 앞두고 시민단체 선처 호소
“사죄 긍정적”vs“죗값·치료 먼저”
  • 입력 : 2023. 10.18(수) 18:42
  •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
전두환씨의 손자인 전우원씨가 지난 3월 31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 ·18민주묘지를 방문해 참배단에서 영령들을 추모하고 있다.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27)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돼 오는 31일 재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카페를 중심으로 전씨의 선처를 호소하는 서명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는 자신의 할아버지를 대신해 사죄 행보를 보인 전씨의 진정성을 보고 일부 오월 관계자들도 동참하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마약범죄는 엄연히 5·18과는 별개의 문제라며 전씨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죗값을 다 치르는 것이 낫다는 반응도 있어 의견이 분분하다.

18일 전두환심판국민행동과 온라인 카페 ‘Hope with 전우원’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전두환 후손으로서의 죄의식에서 벗어나 새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가장 낮은 처벌로 관용을 베풀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서울중앙지법 재판부를 대상으로 한 탄원서를 배포했다.

앞서 전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미국에서 다수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한국에 입국한 전씨는 긴급 체포됐으며 전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기소됐다. 31일 첫 공판기일이 열린다.

수사가 진행되는 사이 지난 3월30일 전씨는 광주를 방문해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피해자 및 유족들과의 만남 등을 가지며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내비쳤다.

개인적으로 서명운동에 동참했다는 한 오월기관 관계자는 “전씨가 직접 광주를 찾아 할아버지 대신 사죄를 드리고 어떤 비판도 감수하겠다는 자세에서 사죄의 진정성을 느꼈다”며 “마약범죄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혐의를 시인하고 있고 선처를 바란다는 목소리 정도는 낼 수 있다고 생각해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약범죄의 중대성을 고려해 적법한 처벌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씨의 행보를 지켜봤다는 강모(24)씨는 “마약은 분명한 범죄다.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것은 고려할 수 있지만 5·18 피해자들에게 사죄를 했다는 이유로 용서가 될 수 없다”며 “치료를 받아가며 죗값을 치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