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의 손자인 전우원씨가 지난 3월 31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 ·18민주묘지를 방문해 참배단에서 영령들을 추모하고 있다. |
18일 전두환심판국민행동과 온라인 카페 ‘Hope with 전우원’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전두환 후손으로서의 죄의식에서 벗어나 새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가장 낮은 처벌로 관용을 베풀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서울중앙지법 재판부를 대상으로 한 탄원서를 배포했다.
앞서 전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미국에서 다수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한국에 입국한 전씨는 긴급 체포됐으며 전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기소됐다. 31일 첫 공판기일이 열린다.
수사가 진행되는 사이 지난 3월30일 전씨는 광주를 방문해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피해자 및 유족들과의 만남 등을 가지며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내비쳤다.
개인적으로 서명운동에 동참했다는 한 오월기관 관계자는 “전씨가 직접 광주를 찾아 할아버지 대신 사죄를 드리고 어떤 비판도 감수하겠다는 자세에서 사죄의 진정성을 느꼈다”며 “마약범죄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혐의를 시인하고 있고 선처를 바란다는 목소리 정도는 낼 수 있다고 생각해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약범죄의 중대성을 고려해 적법한 처벌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씨의 행보를 지켜봤다는 강모(24)씨는 “마약은 분명한 범죄다.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것은 고려할 수 있지만 5·18 피해자들에게 사죄를 했다는 이유로 용서가 될 수 없다”며 “치료를 받아가며 죗값을 치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