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사 잠정합의안 도출… 20일 찬반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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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기아 노사 잠정합의안 도출… 20일 찬반투표
16차 교섭서 간신히 의견차 좁혀
찬반 투표 통과, 3년 연속 무분규
‘고용세습’ 조항은 개정키로 합의
  • 입력 : 2023. 10.18(수) 09:22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기아 오토랜드 광주 정문 전경.
파업 기로에 놓였던 기아가 가까스로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며 3년 연속 무분규 노사합의에 한 발자국 다가섰다.

18일 기아에 따르면 전날 경기 광명공장에서 열린 16차 본교섭에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6월13일 상견례 이후 4개월간 수차례 협상을 벌여온 노사는 전날 교섭에서도 의견차를 좁히는데 난항을 겪었지만, 중동, 우크라이나 등 국제 정세 불안과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와 IRA등 국가간 무역장벽 심화, 코로나 시점 대비 대기물량 대폭 감소 등 불확실한 미래 상황 및 고용 안정을 위해 협력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며 양보해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1만1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경영성과금 300%+800만원 △생산판매목표 달성 격려금 100% △특별 격려금 25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25만원 △무분규 타결 무상주 34주 지급 등이 포함됐다.

특히 노사간 이견 좁히기에 어려움을 겪었던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과 정년퇴직자 및 25년 이상 장기 근속자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는 조항은 개정키로 했으며, 청년실업난 해소를 위해 300명의 신규인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신공장의 성공적인 건설과 양산을 위해 노사 간 상호협력하고 신사업과 미래차 핵심부품에 대한 국내 투자 확대, 미래 사업 전환에 따른 국내 물량 확보와 고용안정을 위해 공동 노력하겠다는 내용도 합의서에 담았다.

앞서 기아 노조는 17~19일 3일간 8시간, 20일 12시간 부분 파업을 예고하기도 했지만, 이날 잠정합의안이 마련되면서 파업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노조가 오는 20일 예정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합의안을 가결하면 기아는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달성하게 되는 동시에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임단협이 모두 마무리된다.

다만 전체 조합원(2만6693명)의 과반수(1만3346명) 이상 찬성표가 나와야 임단협이 마무리됨에 따라 투표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아 관계자는 “자동차산업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미래차를 둘러싼 글로벌 업체간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노사가 미래 발전과 고용안정이라는 큰 틀에 공감해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며 “이번 합의를 토대로 경영 목표 달성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