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문화향기·박창규> K푸드와 남도음식의 문화콘텐츠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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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문화향기·박창규> K푸드와 남도음식의 문화콘텐츠적 가치
박창규 전남도립대 교수·전 남도음식문화큰잔치 집행위원장
  • 입력 : 2023. 10.03(화) 14:10
박창규 교수
최근 전 세계적으로 K-열풍이 불면서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미국에서는 냉동 김밥이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고 한국 라면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K-푸드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있는 이마트 칭기즈점. 언제나 떡볶이, 제육볶음 등 한식을 판매하는 음식 코너는 항상 만석이다.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롯데리아 매장에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매장에 앉을 자리가 부족하자 고객들이 주변 의자를 가져와 앉거나 일부는 바닥에 주저앉아 음식을 먹는 등 K-푸드 인기는 웨스트레이크 곳곳에서 확인된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K-푸드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큰 기업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식품주로 몰려 러브콜을 보내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농식품 수출 15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라면·배 등 수출 유망 품목을 ‘케이-브랜드(K-Brand)’로 키울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높아진 한식 인지도를 활용해 내수와 관광, 수출을 연결한 미식관광상품으로 15개의 ‘K-미식벨트’를 조성한다.

이처럼 한식은 한국 문화의 매력을 담은 한류 콘텐츠의 대표적인 K-컬쳐의 매력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한국 드라마와 연계하여 한류 연관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K-푸드와 미식산업 가치로 인정을 받고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음식문화산업으로 도약을 향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러한 K-푸드 열풍 속에서 한식의 잔치가 열린다. 이번 주말 여수에서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개최된다. 여수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 6~8일 29회 남도음식문화큰잔치다.

남도음식 차별성과 음식산업의 중심지 강점을 토대로 남도음식문화큰잔치를 지역경제활성화 및 K-푸드 원조 브랜드 구축을 위해 ‘남도의 맛! 세계를 잇다’라는 슬로건으로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3가지 측면에서 주목된다. 첫째 한국음식(K-푸드)를 견인해 온 근원인 남도음식에 대한 홍보다. 남도음식은 지역성과 전통성을 기반으로 남도에서 생산되는 전통음식이다. 여기에 맛·멋 추구(미향)하는 한식 대중화와 세계화 정책에 가장 부합되는 K-푸드로 모던남도음식을 부각시켜 ‘남도음식하면 대표적인 한식 브랜드’라는 방안이 구축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남도음식의 발전을 위해 지난 1994년부터 시작된 남도음식문화큰잔치 개최(28회), 음식 명가 지정(127개소), 1시군 1남도음식거리 조성, 명인 선정 등 남도음식문화를 홍보하고 대한민국 식품명인(81명중 17명으로 20.9%), 농수특산물 지리적 표시제(159개소중 22개소로 13.8%), 농촌융복합산업 인증경영제(359개소/2,056개소),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38,605㏊/73,034㏊) 등 농식품 산업 및 식재료 관련 인증 분야 전국 최대 등이 강조된다. 둘째, 남도음식의 국제화 홍보다. 남도음식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전략제품을 발굴하고 ‘한국음식문화’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는데 남도음식문화큰잔치의 역할이 요구된다. 올 축제는 국제행사 원년을 맞아 세계미식관, 미식산업관이 신설되고 기존 시군 및 주제관 등도 확대된다. 세계미식관은 15개국 이상이 각국의 음식과 음식문화를 선보이고 관람객은 그 음식맛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미식산업관은 온라인쇼핑몰 ‘남도장터’에서 판매중인 음식들과 ‘아마존’을 통해 수출되는 상위품목, 푸드테크 등이 선보인다. 남도음식 산업화에 초점을 두고 전시공간이 구성될 예정이다. 셋째, 남도음식문화의 미식산업 기반 구축이다. 지난해 글로벌 비전발표 이후 올해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에서는 국제행사로서 차별화 및 국가 브랜드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방안이 구체화된다. 남도음식 국제학술대회가 열려 남도음식문화산업의 발전로드맵이 그려진다. 인류 건강과 행복, 미래식량을 위한 융·복합적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미식산업과 남도음식의 미래를 보여주는 국제박람회 개최 타당성과 기본계획 수립, 성공개최 전략 등이 논의된다. 남도음식을 지역·향토음식 단위가 아닌 국가 수준의 음식 정체성 및 브랜드 확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K-푸드와 한국의 대표적 미식으로 남도음식 브랜드를 구축하는 과제다. 남도음식은 미식산업으로 한국음식의 가치를 높여가게 된다. 남도음식이 ‘음식’을 중심으로 하는 전후방 영역인 식재료, 조리, 가공, 유통, 외식, 관광, 식품 등을 이끄는 K-미식산업으로 기반을 다질 전망이다.

이번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는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한국 대표 이벤트를 뽑는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3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 대표 미식 축제로 성장한 남도음식문화축제를 국제행사로 확대 개최해 남도음식의 세계화와 남도 미식산업의 발전을 꾀할 예정이다. 지난해 코로나19에도 17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주 현장에서 만나는 남도음식문화큰잔치에서 가을의 풍광은 물론 남도의 맛과 멋을 즐기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