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6일 ‘운명의 날’… 지역 정치권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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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이재명, 26일 ‘운명의 날’… 지역 정치권 촉각
구속땐 친명계 입지 약화 불가피
불구속땐 지도부 재편 입지 강화
“당내 갈등 수습·정체성 강화 계기”
  • 입력 : 2023. 09.25(월) 18:38
  • 김해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무더기 반란표’로 인한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갈등 심화 속에 이 대표 구속 여부에 따라 내년 국회의원 선거(총선)와 추후 대통령 선거 판세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사태 수습과 당 화합을 위한 노력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26일 오전 9시45분께 서울중앙지법 서관 후문을 통해 변호인과 함께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0시부터 진행된다. 이 대표 측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이 대표의 직접 출석 여부를 고심했지만, 직접 출석하겠다는 이 대표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명계는 이 대표의 구속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할 경우 친명계는 구심점이 사라져 당내 입지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반면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하면 친명계를 중심으로 지도부가 재편되면서 지역 내 친명계 총선 입지자들이 공천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지역에서는 이 대표 구속과 별개로 당내 화합 등을 위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사무총장은 “체포 동의안 가결 이후 지역 민심이 워낙 흉흉한 상태다”며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고 법조인들의 기각·인용 여부를 탐색해 본 결과, 구속영장 기각으로 예상된다. 당심이 모이지 않은 결과는 아쉽지만 이후 당 정체성을 강화하는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당의 시끄러운 분위기를 잠재우려면 새 지도부 선출 이후 상황을 수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윤영덕 국회의원(광주 동구남구갑)은 “당 대표의 구속 여부를 떠나 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은 사실이다”며 “윤석열 정부 폭정에 맞서 제1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새로 선출되는 당 지도부가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의원, 당,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훈 국회의원(광주 동구남구을)은 “‘계파’를 나누는 것 자체가 분열을 초래하는 일이다”며 “현재는 체포 동의안이 가결돼 여러 이야기가 나오면서 분열 양상으로 보이지만 진통이 있을 뿐 새 지도부를 꾸리고 총선이 가까워지면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당내 갈등이 계속되면 내년 총선에 악영향을 피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인 만큼 이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해 화합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 대표 체포 동의안이 가결된 순간부터 친명·비명계 간 갈등은 불가피해졌다”며 “당내 갈등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분열을 막으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선 이 대표가 구속 여부와 관계없이 극심한 내홍을 어떻게 수습하고 정리하는지, 검찰 정권에 어떻게 나서고 대응하는지가 관건이다”며 “총선이 가까워짐에 따라 대표를 중심으로 당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