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자 광주 북구 마을만들기위원. |
이런 갈등과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7년 10명의 마을 이웃과 주민 간 갈등 자율 조정 공동체인 ‘신안동 징검다리 소통방’을 결성했다.
징검다리 소통방은 주민들 스스로 분쟁이 발생하기 직전 대화와 타협으로 갈등을 예방·해결하는 마을 공동체다. 마을 분쟁은 사소한 일에서부터 발생하는 만큼 개소 후 6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갈등 조정 전문가 교육과정 등을 이수한 전문 활동가들은 대부분 마을에 애정을 가진 주민들로 이뤄졌다. 이들은 갈등 당사자 간 대화를 통해 상황을 이해시키고 중재시키는 역할을 한다. 더해서 갈등의 문제를 사전에 예방, 서로 얼굴을 붉히지 않고 더불어 사는 행복한 마을 살이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을 내 갈등은 서로 이해해야 조정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대화와 타협은 가장 중요한 요소다. 활동가들은 주민 화해 지원인으로서 ‘제3역할’을 해준다. 자율적 화해를 이끌어 마을 내 크고 작은 갈등을 법적 비화로 커지지 않게 도와준다.
그간 마을활동가 역할을 하면서 주민 각자의 생각이 모두 다름을 깊게 깨달았다. 사람들의 말과 생각에 귀를 기울여야 분쟁 등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느꼈다. 마을 주민들의 작은 배려들은 ‘평화로운 마을’을 만들게 하고 공동체 의식을 드높인다.
최근 부쩍 귀농·귀촌·귀향인들이 늘어나며 여러 마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을 내 경계를 허무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원주민과 이주민들이 서로 배려와 존중·대화와 타협의 자세를 가진다면 갈등 없는 ‘진정한 마을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