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시급한 각화농산물도매시장 이전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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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시급한 각화농산물도매시장 이전 사업
현 부지 활용계획도 고민 해야
  • 입력 : 2023. 09.05(화) 16:56
광주의 대표적인 농산물 도매시장인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의 이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1991년 건립된 농산물도매시장은 32년이 지난 지금, 노후화와 주변 환경변화로 인한 각종 문제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최첨단 디지털 시대에 걸맞지 않는 아날로그 시스템 등 시설 개선도 시급하다. 도매시장의 이전을 통해 광주시가 한단계 더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김치타운관리사무소에서 6일 각화동농산물도매시장 이전건립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수립용역 제안서 평가 설명회를 갖는다. 이번 설명회는 농산물 도매시장 이전을 전제로 한 용역 수행 업체를 선정하는 절차다. 이번 평가에는 업체 2곳이 참여해 각각의 제안서를 평가위원들에게 설명한다. 평가위원들은 기술능력 등을 평가해 업체 1곳을 최종 선정한다. 광주시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2025년 이전 농림축산식품부에 이전사업 계획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1991년 문을 연 각화동농산물도매시장은 부지면적 5만7000㎥에 3개의 도매법인과 350여 명의 중도매인 등 1000여 명이 종사하고 있다. 1일 평균 1만여 명의 시민과 8000여 대의 차량이 이용하는 지역 대표 농산물 도매시장이다. 하지만 노후화 된 시설과 교통 혼잡, 협소한 부지로 시장 종사자와 소비자의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소음과 악취는 물론이고, 수년 전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인근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의 융화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각화동농산물도매시장 이전사업에는 2500억~3000억 원의 예산이 들고, 짧게는 5∼6년에서 길게는 7∼8년의 기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이전부지도 농·수·축산물을 동시에 구매할 수 있는 복합시설을 구상하고 있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광주시는 아무리 이전이 시급해도 10년 앞을 내다보고 차분하게 이전 계획을 세워야 한다. 현 부지의 활용계획도 꼼꼼히 마련해야 한다. 그 중심에는 무엇보다 시민 편의와 원활한 농산물 유통, 광주시의 균형발전이라는 대전제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