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가 오는 9월3일 오후 4시30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사진은 광주 이강현이 지난 4월30일 울산과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36분 선제골을 터트린 뒤 기쁨을 표출하는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올여름 가파른 상승세를 탄 ‘돌풍의 팀’ 광주FC가 ‘디펜딩 챔피언’ 울산현대를 상대로 가을의 출발선에 섰다. 엄지성과 허율, 아사니, 티모 레츠셰흐트까지 네 명의 주전이 빠졌음에도 이정효 감독은 “이기러 간다”며 9경기 무패 도전을 공식화했다.
광주FC는 오는 9월3일 오후 4시30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광주는 지난 라운드 여름 상승세에 정점을 찍었다. 지난 27일 수원삼성과 28라운드 홈경기에서 이희균의 선제골과 아사니의 추가골, 후반 들어 엄지성의 멀티골까지 골 폭풍을 일으키며 4-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27라운드 인천전(2-2 무)과 26라운드 포항전(1-1 무), 25라운드 대전전(3-0 승)까지 8월을 2승 2무, 무패로 마무리했고 24라운드 수원FC전(1-0 승)과 23라운드 대구전(1-1 무), 22라운드 제주전(0-0 무), 21라운드 강원전(1-1 무)을 포함해 무패 행진을 8경기로 늘렸다.
특히 6월까지 범위를 넓히면 광주FC의 성적은 더 놀라운 수치를 보인다. 19라운드 전북전(2-0 승)과 18라운드 대전전(1-1 무), 17라운드 수원삼성전(2-1), 16라운드 포항전(4-2 승)까지 하절기 6승 6무 1패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이정효 감독은 하절기 광주의 경기력에 대해 “선수들이 좋은 에너지를 받아서 야망이 많이 커진 것 같다. 꿈들이 많이 커졌다”며 “서로 뛰고 싶고, 넣고 싶고,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는 것 같다. 여름이라 지치고 힘들 텐데도 신나게 경기장에서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사이 광주는 3위까지 뛰어올랐다. 차근차근 승점을 적립한 결과 지난 라운드까지 11승 9무 8패(승점 42)로 구단 역사상 1부리그 최다승(2016년 11승)은 이미 타이를 이뤘고, 최다 승점(2016년 47점)도 눈앞에 다가와 있다.
3위부터 9위까지의 격차가 승점 8점, 약 3경기에 불과하지만 지금의 흐름을 잘 유지하면서 파이널A에 반드시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이번 경기의 경우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이 감독은 개의치 않고 있다.
엄지성과 허율이 현재 창원에서 2024 AFC U-23 아시안컵 예선 대비 소집 훈련에 임하고 있고, 아사니는 지난 라운드에서 받은 경고로 출장 정지를 받았다. 티모는 부상 여파로 고국인 네덜란드에서 회복 중이고, 아론 칼버의 복귀도 확실치 않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티모와 엄지성, 허율, 아사니 선수가 빠지지만 똑같이 준비하겠다”며 “저희는 울산을 이기러 간다. 부담감을 안고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순위가 목표가 아닌 승수에 대해 선수들과 이야기했다”며 “아직은 조금 부족하다. 현재의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골을 많이 넣으려고 준비해 더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상대 울산은 리그 최강의 전력이다. 올 시즌 19승 4무 5패(승점 61)로 2위 포항과 승점 11점, 약 4경기 차 선수들 독주 중이고 바코와 마틴 아담, 아타루, 루빅손 등 초호화 외인 라인업을 구축했다.
뿐만 아니라 주민규와 이동경,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 조현우, 이청용 등 국내 최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하고 황재환과 조현택이 U-23 대표팀에 차출됐지만 전력에는 큰 영향이 없다.
하지만 광주는 강팀을 상대로도 물러서지 않는다.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배를 안았지만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반드시 설욕전을 치른다는 다짐이다. 광주가 선두 울산을 무너뜨리고 9경기 무패 행진을 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