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 탓 여수 양식장 어류 폐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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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고수온 탓 여수 양식장 어류 폐사 '확산'
15일부터 105만4000마리 폐사
전체 22%…피해액 15억원 상당
여수시, 원인규명·복구 지원 나서
국립수산과학원 신속 합동 조사
  • 입력 : 2023. 08.29(화) 17:45
  • 여수=이경기 기자
여수 가두리 양식장 어가 57곳에서 지난 15~28일 우럭, 능성어 등 105만 4000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여수시 제공
여수시 남면과 삼산면 등 가두리 양식장에서 바닷물 고수온에 따른 양식 어류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여수시는 폐사 현장을 점검해 다음달 복구 계획을 수립·추진한다. 전남도에서도 국립수산과학원 등과 합동조사에 착수해 피해 원인을 밝혀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29일 여수시에 따르면 남면, 삼산면, 화정면, 돌산읍 등 가두리 양식장을 운영하는 어가 57곳에서 지난 15일부터 전날까지 우럭, 능성어 등 105만 4000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는 전체 사육량 567만 마리의 21.9%에 해당하는 비율로 15억4400만원 상당의 피해액이 추산되고 있다. 피해액은 갈수록 늘 전망이다.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은 삼산면으로 전체 22호 어가에서 피해를 입었다. 이어 남면 18호, 화정면 6호, 돌산읍 1호에서 우럭, 능성어, 조기부세, 농어, 돌돔, 쥐치 등이 집단 폐사했다.

여수시는 어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행정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지난 26일 폐사 현장을 방문해 점검하고 어민 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행정력을 집중키로 했다. 정 시장은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실정에 맞는 복구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여수 관내 양식장에서 우럭, 능성어 등 105만 마리가 고수온으로 인해 집단 폐사했다. 여수시 제공
시는 21일과 22일 남면과 화정면, 돌산 등 해역을 돌며 고수온 피해 현장 조사를 시행했다.

28일 관련 기관들과 합동으로 원인규명을 위해 돌산 예교 1곳, 남면 두라 1곳, 화정 월호 1곳, 화정 백야 2곳 등을 찾아가 2차 조사를 펼쳤다.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피해 원인을 규명하고 다음달 복구계획을 수립해 지원할 방침이다.

전남도에서도 고수온 폐사에 따른 원인을 밝혀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정주 전남도 해양수산국 양식산업팀장은 “고수온 영향으로 어패류 폐사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양식장 사료 투하량을 낮추도록 하고 산소공급기 등을 지원하고 있으나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는 데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며 “고수온 피해 우심해역 현장 예찰과 양식어가 지도를 강화하는 한편 국립수산과학원 등과 합동조사를 통해 신속한 원인규명·복구지원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시에는 지난달 28일 전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됐다. 같은달 21일 여자만에 이어 지난 22일 가막만과 거문도에서 바닷물 온도가 27~28도를 오르내리며 고수온 경보가 발령됐다.

고수온 주의보는 수온 28도 도달 시, 경보는 수온 28도 이상 3일 유지 시 발령된다.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적조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1㎖당 적조 생물인 코클로디니움 100개체 이상이면 적조주의보가 발령되고 1000개체 이상이면 적조 경보가 내려진다.

지난해 여수해역 고수온 경보는 7월8일 발령돼 9월1일 해제됐다. 적조주의보는 8월26일, 경보는 8월30일 각각 시작돼 9월30일 해제됐다.
여수=이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