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검사 강화”… 유통가, 오염수 방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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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방사능 검사 강화”… 유통가, 오염수 방류 ‘비상’
대형마트·백화점, 대응책 마련 분주
롯데마트, 수산물 검사 주 4회 확대
이마트, 4개 단계별 50~100% 검사
광주신세계, 안전 확인 제품만 취급
  • 입력 : 2023. 08.24(목) 15:21
  •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
일본 정부가 24일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한 가운데 광주의 한 대형마트 수산물 코너에서 소비자가 꽃게 제품을 고르고 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개시로 유통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대형마트와 백화점들은 안전한 수산물 공급을 위해 품질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방사능 검사를 대폭 확대하는 등 불안한 소비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안전장치 마련에 분주하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와 백화점들이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월부터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에 대비한 대응전략을 수립했다. 산지에서 매장에 상품이 입고되는 전 단계별로 수산물 안전성 검사 체계를 구축해 시행 중이다.

주요 포구 산지에서는 파트너사들과 함께 롯데마트 산지 MD(상품기획자)가 직접 방사능 측정기를 활용해 매입 전후로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고 있으며, 자체 물류센터로 이동한 이후에도 센터의 검품요원들이 매일 새벽 방사능 측정기로 2차 샘플링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마곡에 위치한 롯데중앙연구소 안전센터에서는 매주 각 해역 별로 대표 어종의 시료를 전달 받아 ‘세슘’이나 ‘요오드’와 같은 방사능 핵종 정밀 검사를 하는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분기별 1회 진행하던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현재 주 4회로 확대해 진행중이며, 향후 방류시점 이후에는 검사 횟수를 더 확대할 예정이다.

이마트도 지난 1월부터 수산물 ‘방사능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 시행 중이다.

방사능 안전관리 대응 단계는 평시-주의-경계-심각 총 4단계로 운영되며, 평시의 경우 검사 대상 어종 중 최대 50%를 샘플링 검사한다. 주의는 최대 75%, 경계는 최대 100% 샘플링 검사를 진행하며, 심각의 경우 판매 중단 조치를 내리게 된다.

지난 6월 말부터 대상 어종 중 최대 50%로 샘플링 건수를 상향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단계 조정 여부는 현재 검토 중이다.

홈플러스는 국내산 수산물을 공급하는 업체에서 자체 검사를 통해 안전이 확인된 상품만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모든 업체들에게 상품 검사서를 함께 제출하도록 의무화하기로 했다.

백화점들도 자체 방사능 검사 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등 수산물 안전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수산물의 경우 방사능 검사성적서가 확인된 제품만을 취급하고 있다. 또 사내 상품과학연구소에서는 방사능 관련 간이측정기를 통해 상시적 검사와 정밀 분석 장비(고순도 게르마늄 감마핵종 분광분석기) 도입을 검토 중이다. 롯데백화점 광주점도 간이 방사능 검사기를 배치해 원물이 들어올 때마다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사내 식품안전센터에서 방사능 전수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철저한 수산물 안전관리 프로세스를 확립할 것”이라며 “향후 정부의 정책 및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산물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