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박현일의 ‘색채 인문학’> 색청, 소리를 들었을 때 마음속의 색채 혹은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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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획
[전남일보]박현일의 ‘색채 인문학’> 색청, 소리를 들었을 때 마음속의 색채 혹은 그림자
(210) 색채와 생활
박현일 문화예술 기획자/철학박사·미학전공
  • 입력 : 2023. 08.08(화) 15:38
우리나라 태권도 등급별 색채.
●색채와 숫자 그리고 단계

우리나라의 태권도는 각도장마다 선수 수준에 따라 허리에 매는 색의 띠가 조금씩 다르고, 초등부와 중·고·일반부가 나누어져 있다. 태권도의 등급별 색채는 크게 5가지로 분류하였다. 하얀 띠는 무급 또는 11급~12급(초보자)을 상징한다.

올림픽 경기 종목 중에는 멀리뛰기가 있다. 이 종목은 40m의 도움닫기를 달려와 발 구름판(너비 20cm의 구름판과 10cm의 점토판을 설치)을 밟고 뛰는데, 선수가 구름판을 밟고 뛰면 유효 처리된다. 이때 주심은 하얀색 깃발을 든다.

올림픽 경기 종목 중에는 멀리뛰기가 있는데, 선수가 구름판을 밟고 뛰면 유효 처리된다. 이때 주심은 하얀색 깃발을 든다.
●색채와 형태

러시아의 화가인 칸딘스키(Kandinsky, Wassily, 1866년~1944년)는 그의 저서인 정신적인 조화의 예술(The Art of Spiritual Harmony, Houghton Mifflin Co., Boston, 1914.)에서 색을 운동으로써 파악했는데, 선에 있어서 수직선은 하양 또는 노랑이다.

영국 인류학자인 골턴(Galton, Francis, 1822년~1911년)은 그의 저서인 인간 능력의 탐구(Inquiries into Human Faculty and Its Development, Macmillan & Co., Ltd., London, 1883.)에서 알파벳 A는 순수한 하양이고, 질감은 도자기와 같다.

●색채와 소리

색청은 어떤 소리를 들었을 때 마음속에 색채 혹은 그림자 같은 것이 나타나는 공감각(synesthesia)의 형태를 말한다. 이 감각은 찰스 다윈(Charles Robert Darwin)의 사촌인 프랜시스 골턴(Francis Galton)이 19세기 말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하였고, 그 후 많은 음악가에게서 발견되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동일한 색깔로 나타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각각의 음계마다 서로 다른 색채가 나타난다.

다섯 방향을 의미하는 오방색인 노랑, 하양, 파랑, 빨강, 검정은 국악의 5음계인 궁상각치우의 소리이자 색이다. 서쪽을 의미하는 하양은 상(商)의 서쪽소리, 쇠소리, 양(陽)상 큰 타종 징, 음(陰)상 방울 꽹과리 등이다.

프랑스 음악학자인 라비냐(Lavignac, Albert, 1846년~1916년)는 그의 저서인 음악과 음악가들(Music and Musicans, 1903.)에서 관현악의 편성법을 설명하였다. 관현악의 편성 법은 색채를 응용하는 화가와 매우 흡사하며, 음악가의 팔레트(palette)는 오케스트라의 리스트(list)이다. 음악가는 이것을 자기의 생각, 선율의 디자인, 화성의 조직을 톤으로 표현한다. 빛과 음영을 다루기 위해 화가가 색채를 배합하는 것처럼 톤을 혼합한다.

이러한 이론으로 볼 때, 군악이나 화려한 취주악은 다른 종류의 장식회화와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