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K리그 이순민이 지난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뉴시스 |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 22명으로 구성된 팀 K리그는 지난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 이순민의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 겸 결승골에 힘입어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팀 K리그를 이끄는 홍명보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이승우와 주민규, 나상호가 쓰리톱으로 섰고 백승호와 한국영, 배준호가 허리를 이뤘다. 이기제-김영권-정태욱-설영우 포백이 가동됐고 이창근이 골문을 지켰다.
순수 국내 선수로만 전현직 국가대표들이 총출동한 팀 K리그는 FC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라리가 삼대장’으로 꼽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전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이끄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알바로 모라타, 코케(스페인)를 비롯해 앙투안 그리즈만(프랑스), 로드리고 데 파울(아르헨티나), 악셀 위첼(벨기에), 스테판 사비치(몬테네그로), 이보 그르비치(크로아티아)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선발 라인업에 포진시킨 탓이었다.
팀 K리그는 전반 12분 그리즈만의 슈팅에서 비롯된 세컨볼 기회를 토마스 르마가 원바운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선제골을 내준 채 0-1로 45분을 마무리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세에 슈팅 12개, 유효슈팅 7개를 내줬지만 8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동안 유효슈팅을 한차례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팀 K리그 이순민이 지난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린 직후 경기가 종료된 뒤 차을라르 쇠윈쥐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후반 4분 세징야가 올린 프리킥을 안토니오 고미스가 펀칭하기 위해 달려 나왔으나 안톤이 미리 머리에 맞췄고, 이 공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승부는 1-1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팀 K리그는 후반 막판 다시 리드를 내줬다. 후반 39분 코레아가 페널티박스 내에서 수비 견제를 이겨낸 뒤 문전 앞으로 올렸고, 카를로스 마틴이 빈 골대에 가볍게 밀어 넣으며 1-2가 됐다.
후반 막판 실점으로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으나 팀 K리그는 극적인 역전극을 만들어냈다. 실점 직후 이어진 공격에서 제르소가 산티아고 무리뇨와 페널티박스 내 경합 과정에서 밀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팔로세비치가 골키퍼를 속이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5분 뒤, 후반 추가시간 4분 중 3분이 흐르며 경기가 승부차기로 이어질 듯했으나 이순민이 피니셔로 등장했다. 추가시간 1분을 남겨놓고 제르소가 페널티박스 내에서 뒤로 돌려준 공을 이순민이 감아차기로 마무리 지으며 3-2 승부를 역전시켰고,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순민은 경기 후 “사실 득점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꾸준히 제 할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살아오다 보니 이런 좋은 일도 생기는 것 같다”며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고, 오늘 경기를 통해 밝은 곡을 만들 수 이을 것 같다. 후련하고 마음에 있던 응어리들을 뱉어내는 얘기가 나올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제르소가 너무 예쁘게 줘서 무조건 논스톱으로 때려야겠다고 생각하고 골대 안에만 놓자고 때렸는데 골키퍼 시야가 가려졌던 것 같다”며 “조금 얼떨떨했지만 많은 팬들이 환호해 주셔서 그때 실감을 했다. 또 오늘 경기를 통해 많이 느끼고 배웠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