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박현일의 ‘색채 인문학’> 여름철 어두운 그린·블루 계통 옷 자외선 차단 효과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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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획
[전남일보]박현일의 ‘색채 인문학’> 여름철 어두운 그린·블루 계통 옷 자외선 차단 효과 높아
(208) 색채와 생활
박현일 문화예술 기획자/철학박사·미학전공
  • 입력 : 2023. 07.25(화) 10:50
전공별 학위복 색채.
●색채와 옷

유럽 대학들은 학위복에 대한 규칙이 없었지만, 미국 대학들은 학위복에 대한 제한된 시스템을 규정하였다. 학위복은 캡(cap, 박사학위 모는 노란색 술, 석사학위 모는 하얀색 술, 학사학위 모는 검정색 술이 달려있음), 가운(gown), 후드(hood)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 학위복 디자인 개발을 한 사람은 가드너 코드렐 레너드(Gardner Cotrell Leonard, 1866년~1921년)이다. 그는 1887년 윌리엄스 칼리지(Williams College)의 졸업반이었던 동기들을 위해 학위복을 디자인하였다.

비렌은 그의 저서인 사람들에게 색채 판매(elling Color to People, University Books, Inc., New Hyde Park, N. Y. 1956.)에서 전공별 학위복을 아래와 같이 구별하였다. 예술 문화 인류학 전공자의 학위복 후드는 하얀색이다.

중앙대학교 국악대학은 학위 수여식 때 고려 시대나 조선 시대 학자 예복인 ‘학창의’에 근거를 둔 전통 학위복을 사용하였다. 이 대학은 기존의 학위복 검정색을 하얀색으로 바꾸고, 띠를 가슴에 달았다. 이 띠의 색은 3가지로 구분하였다. 학사는 청색, 석사는 홍색, 박사는 황색 띠를 착용하였다.

하얀색 옷보다 파란색 옷이 자외선 차단 효과가 뛰어나다. 보통 자외선 지수가 5~6이라면, 7월과 8월의 자외선 지수는 7.8이다. 이 정도의 자외선은 햇볕에 30분 이상 노출될 경우 피부에 홍반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 즐겨 입는 하얀색 옷은 자외선 차단 효과가 크지만, 자외선을 반사시킨다. 반사된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가 잘 타게 된다. 여름철에는 하얀색보다 약간 색이 있는 어두운 그린이나 블루 계통의 옷이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다. 물기가 잘 흡수되지 않는 소재인 폴리에스테르(polyester)나 폴리아미드(polyamide)로 만든 옷을 입는 것이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다.

●색채와 혼례

웨딩드레스의 기원은 기원전 4세기경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까지 올라가며, 신부는 노랗게 물들인 아마(亞麻)의 의상을 입고 베일을 썼다고 한다. 특히 신부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하얀 신부복을 입기 시작하였다. 하얀색이 ‘순결’이 아니라 ‘환희’를 의미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대 로마 시대의 신부들은 하얀색 옷을 입었지만, 빨간색은 악마를 쫓아낸다는 의미가 있었기 때문에 빨간색 베일(veil)을 섰다. 로마에서 시작된 이 베일은 르네상스 시대를 거쳤으며, 중세 시대의 유럽 신부들은 빨간색 신부복을 즐겨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