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고·윤영민> 수문없는 동복댐, 이대로 방치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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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고·윤영민> 수문없는 동복댐, 이대로 방치 안된다
윤영민 전 화순군의원
  • 입력 : 2023. 07.20(목) 12:40
윤영민 전 화순군의원
7월 내내 이어진 장마로 끝내 지난 18일 화순 동복댐이 월류하고 말았다. 오후6시쯤 1.55m가 넘어서며 시간 당 889.688 톤이 월류했다.

동복댐의 총 저수용량은 1억톤에 못미치지만 그 방식을 보면 작은 저수지에나 적합한 월류형 댐이다. 수문이 없어 수위조절을 적절히 하지 못하고 물이 차면 넘칠수 밖에 없는 구조다.

동복댐 만수위는 해발 168.2m다. 댐 상부에는 1×17.5 크기의 4개 전도게이트가 있는데 1억톤 중 고작 586만톤 정도만 조절할 수 있을 뿐이다.

하부에는 갈수기 농업용수나 하천유지수 방류를 위한 직경 1500㎜ 여수로가 시간 당 최대 7만4000톤 정도 방류할 수 있다.

홍수를 조절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뿐더러 구조적 결함 때문에 홍수 시 붕괴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최근 그런 위험을 겪은 바 있다. 2020년 8월8일 홍수조절 실패로 인해 동복댐은 붕괴 일보직전 급박한 상황까지 몰렸고 댐 하류 거주중인 화순군민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당시 입은 경제적 피해를 아직 보상도 받지 못했지만 여전히 동복댐 구조적 문제는 방치되고 있다. 군민들 역시 홍수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셈이다.

주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삶의 터전을 뒤로 한 채 대피하는 것 만이 유일한 대응인 현실이다.

동복댐은 홍수 시 시한폭탄이나 다름 없다. 광주시 행정은 물론 환경부도 알고 있을 터다.

자연은 지속적으로 재해에 대비하라고 신호를 보내도 있음에도 행정은 비용 때문에 침묵하고 있다.

동복댐 주변 주민들은 하늘만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주민들은 이구동성 이야기 한다. “광주시가 안전을 담보 못하면 새로운 수원을 찾아 동복댐을 없애야 한다”고. 이제라도 최소한 수문이라도 만들어 홍수에 대비해야 한다.

동복댐 홍수조절은 광주시가 관리하고 있다. 대통령실을 비롯해 중앙정부에도 이 중차대한 상황을 전달할 계획이다.

자연재해를 방치하고 대비하지 않는다면 이는 분명 인재라고 할 수있다. 안전은 비용이 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