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4일 휴식’ 이의리, 제구 난조 극복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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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4일 휴식’ 이의리, 제구 난조 극복엔 역부족이었다
27일 키움전 4.2이닝 6실점
ERA 4점대 돌파…시즌 5패
KIA, 키움에 1-8 강우콜드패
  • 입력 : 2023. 06.27(화) 21:35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투수 이의리가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시즌 10차전에서 제구 난조를 겪자 공을 받으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김종국 KIA타이거즈 감독이 손가락 물집으로 로테이션에서 이탈한 숀 앤더슨의 빈자리에 이의리를 등판시키는 강수를 던졌지만 4일 휴식으로는 제구 난조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1회와 2회를 삼자범퇴로 출발한 이의리가 3회 쓰리런 홈런을 내준 뒤 5회에는 공짜 출루를 세 차례 허용하며 또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조기 강판됐다.

5회초 이의리의 볼 퍼레이드와 함께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가 7회 들어 집중호우가 되며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었고, 이미 승부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불펜진을 아낀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KIA타이거즈는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시즌 10차전에서 1-8로 뒤진 7회초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됐다.

이날 패배로 KIA는 시즌 29승 1무 35패(승률 0.453)에 머무르며 9위 한화이글스와 승차가 1.5경기까지 좁혀졌다.

KIA는 선취점을 내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이의리가 또다시 3회에 고비를 맞았다. 이의리는 1회초 첫 상대 김준완을 땅볼로 처리한 뒤 김혜성과 이정후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1회말 이우성의 땅볼로 선취점을 뽑으며 1-0으로 앞선 2회초에도 이형종을 루킹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삼자범퇴 이닝으로 순항했다.

이의리는 3회초 키움 타선에 공략당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임지열에 좌전안타를 맞은 뒤 이지영의 땅볼에 선행주자를 처리했고, 김주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사히 수비를 마치는 듯했다.

하지만 김준완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2사 1·2루 득점권 위기에 처한 뒤 김혜성이 이의리의 초구 132㎞ 슬라이더를 잡아당기며 우측 담장을 넘겼다. 1-3 역전 쓰리런포.

이의리는 4회초에도 볼넷 두 개를 내주며 제구가 흔들렸다. 2사 후 송성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임지열에게도 볼넷 출루를 허용했고, 1·2루 위기에서 이지영을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을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의리는 5회초 또다시 흔들리며 또다시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조기 강판됐다. 선두타자 김주형에게 볼넷 출루를 허용한 뒤 김준완이 희생번트를 대며 1사 2루가 됐고, 김혜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키움히어로즈와 시즌 10차전이 7회초 도중 우천 중단됐다. 오후 8시33분 중단된 경기는 30분 후인 9시 3분 우천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됐다. KIA타이거즈 제공
하지만 2사 2루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한 뒤 이정후에게 볼 세 개를 연거푸 던지고 나서 자동 고의 4구로 내보냈고, 이원석에게 또 볼넷 출루를 허용하며 2사 만루에 몰리자 벤치가 움직이며 세 경기 연속 조기 강판을 당했다.

이의리는 마운드를 이어받은 박준표가 이형종에게 2타점 적시 2루타, 송성문에게 2타점 적시 3루타를 연달아 맞으며 승계주자 세 명이 모두 그대로 실점으로 이어졌고, 이날 경기 전까지 3.55였던 평균자책점은 4.10까지 폭등했다.

박준표는 연속 장타로 4점을 내주며 빅이닝을 허용, 1-7까지 벌어진 뒤에도 또 실점을 추가했다. 임지열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주며 1-8이 된 후에야 수비를 마쳤다.

KIA 타선은 8점을 내준 뒤에도 힘을 내지 못했다. 5회말 삼자범퇴로 물러난 뒤 6회말 최원준과 나성범의 안타로 2사 1·3루 기회를 맞았으나 최형우가 땅볼로 물러나며 무산됐다.

5회초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는 7회초 집중호우로 변했다. 역시 제구 난조로 6회초에만 31구를 던진 김기훈이 꿋꿋이 투구를 이어갔지만 경기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7회초 2사 1루 상황이던 오후 8시33분 정종수 주심이 선수단을 철수시켰고, 정확히 30분 뒤인 9시3분에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되며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KIA는 최근 선발진의 난조로 가뜩이나 과부하가 걸린 불펜진을 박준표와 김기훈 선에서 막을 수 있었던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