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박현일의 ‘색채 인문학’>가장 가볍게 느껴지는 색 ‘하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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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획
[전남일보]박현일의 ‘색채 인문학’>가장 가볍게 느껴지는 색 ‘하양’.
(205) 하얀색의 모든 것
박현일 문화예술 기획자/철학박사·미학전공
  • 입력 : 2023. 06.27(화) 12:15
●색채의 이미지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년~1832년)는 그의 저서인 색채론(Johann Wolfgang von Goethe, Zur Farbenlehre, 1810.)에서 1800년경 유행에 대해 묘사하였다. “이제 여자들은 거의 모두가 흰옷을 입고 남자들은 검은 옷을 입는다.

검은 복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특별한 축제일에 입었지만, 하얀색은 새로운 현상이었다. 하얀 숙녀복은 전 유럽에서 유행하게 되었으며, 고대 그리스를 연상시키고, 신고전주의의 이상을 표현하는데 적합하다.”

유명한 클럽 신입회원의 입회를 결정하는데, 흰 공은 찬성을 의미한다.

●색채의 감정과 심리

월리스(Wallis, W. Allen)는 물체가 확대되어 보이는 것을 연구하였다. “노란색은 색채 중에서 물체가 가장 크게 보인다. 그다음의 색으로는 하양, 빨강, 초록, 파랑의 순서이고, 검정색이 가장 작게 보인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교수인 웰맨(Wellman, William A.)은 극적인 효과를 연출하는 색에 대해 다음과 같이 규정하였다. “하양은 열의와 자각의 색이다.”

케이스(Cayce, Edgar)는 하양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가장 완벽한 색은 하양이다.”

판코스트(Pancoast, S.)는 그의 저서인 파란 광과 빨간 광(Blue and Red Light, J. M. Stoddart & Co., Philadelphia, 1877.)에서 하양에 대해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하양의 빛은 가장 순수한 본체이다. 하양이 음극으로 향하면 파랑으로 응축되었다가 검정으로 귀착된다. 하양이 양극으로 향할 때 노랑으로 응축되었다가 빨강으로 귀착된다.”

하얀색과 검정색은 딱딱하게 느껴지는데, 특히 중명도 이하에서 채도(먼셀 컬러시스템에 있어서 빨간색의 채도는 14, 다홍색은 10, 주황색은 12, 귤색은 10, 노란색은 14, 노랑연두색은 8, 연두색은 10, 풀색은 10, 녹색은 8, 초록색은 6, 청록색은 6, 바다색은 6, 파란색은 8, 감청색은 8, 남색은 12, 남보라색은 10, 보라색은 12, 붉은 보라색은 10, 자주색은 12, 연지색은 10)가 높은 색은 딱딱한 느낌을 준다.

색상은 한색계통이며, 톤은 strong, deep, grayish가 딱딱한 느낌이다. 이 감정은 광택도와 관계가 있고, 광택도가 높을수록 강하다. 광택도가 높은 것이 딱딱하게 느껴지는 것은 빛의 반사 조건 때문이다. 정반사(正反射)의 경우도 역시 강렬하다.

하양은 가벼운 느낌의 색(輕色)과 무거운 느낌의 색(重色) 2가지를 말하고, 명도에 따라 좌우된다. 명도(명도단계)는 고명도, 중명도, 저명도 3가지로 나눈다. 고명도는 10도~7도(4단계, 하양 포함)이고, 중명도는 6도~4도(3단계)이며, 저명도는 0도~3도(4단계, 검정 포함)이다.

먼셀 컬러시스템에 있어서 빨강의 명도는 4, 다홍은 6, 주황은 6, 귤색은 7, 노랑은 9, 노랑연두는 7, 연두는 7, 풀색은 6, 녹색은 5, 초록은 5, 청록은 5, 바다색은 5, 파랑은 4, 감청은 4, 남색은 3, 남보라는 3, 보라는 4, 붉은 보라는 4, 자주는 4, 연지는 5이다.

가벼운 느낌의 색은 명도가 높은 색일수록 가볍게 느껴진다. 가벼운 색(밝은색)을 위로하면 안정되어 보이고, 아래로 하면 불안해 보인다. 맑은 하늘과 흰 구름 그리고 흰 종이를 보면 가벼운 느낌이 들고, 색상환에서 난색 계열의 색이다. 가장 가볍게 느껴지는 색은 하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