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정호연이 지난 1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원큐 K리그1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40분 환상적인 드리블에 이은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린 뒤 이정효 감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광주FC는 지난 1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광주는 7승 4무 7패(승점 25)를 기록하며 7위로 떨어졌다.
이정효 감독은 이번 경기 역시 4-4-2 포메이션으로 상대를 공략했다. 토마스와 허율이 투톱으로 출격했고 정지훈-이순민-정호연-아사니가 허리를 이뤘다. 이민기-안영규-티모-두현석 포백이 가동됐고 이준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최상의 전력으로 최고의 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라인업으로 보였다. 또 U-22 자원인 정지훈을 두 경기 연속 선발로 배치하면서 높은 무대에 대한 적응을 돕고 최대한의 열정과 투쟁심을 끌어내기 위한 의도도 엿보였다.
광주는 경기 초반 분위기를 내줬다. 전반 8분 문전 앞 경합 상황에서 공이 흘러나간 것이 페널티아크 내에서 경합 중 또 흘렀고, 이진현이 논스톱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이준 골키퍼가 손바닥으로 쳐냈다.
그러나 전반 중반으로 가면서 주도권을 되찾았다. 전반 19분 이민기의 왼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고, 38분 이순민이 페널티박스로 투입한 공을 아사니가 먼 쪽 골대를 노려봤으나 골포스트 왼쪽을 살짝 벗어났다.
결국 2분 뒤 정호연이 환상적인 드리블에 이은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40분 수비 진영에서부터 공을 몰고 올라간 정호연이 페널티박스 직전에서 슈팅을 시도했고 이 고이 그대로 크로스바를 맞고 빨려 들어가며 1-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광주는 하프타임 이후 다시 분위기를 내줬다. 후반 5분 레안드로의 슈팅을 이희균이 몸으로 막아낸 뒤 주세종의 2차 슈팅을 토마스가 몸을 날려 막아냈지만 이진현이 먼 거리에서 3차 슈팅을 가져간 것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한숨을 돌렸다.
후반 중반에는 한차례 기회를 잡았다. 후반 27분 이순민의 중거리슛에 이창근 골키퍼가 슈퍼세이브를 선보인 뒤 코너킥에서 이상기의 헤더가 골포스트 왼쪽을 살짝 비껴갔다.
광주는 후반 정규시간까지 대전의 공세를 잘 막아냈지만 추가시간 종료를 1분 앞두고 동점을 허용했다. 변준수가 크로스에 머리를 가져다 댄 것이 애매한 공간에 떨어졌지만 마사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달려가 크로스로 이어갔고, 김인균이 인사이드로 방향만 바꿔놓은 것이 티모의 발에 맞았지만 튕겨내지는 못하며 1-1 동점으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 경기를 펼쳤지만 대전이 동점을 위해 열심히 했다”며 “양 팀이 모두 좋은 경기를 보여줬고,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뛰었다”고 총평했다.
또 “체력이 많이 소진됐기 때문에 모두 회복에 집중시키겠다”며 “먼저 잘 쉰 후에 현대가와의 3연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