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기아타이거즈> ‘극대노’ 한 남자의 칼바람, 타이거즈를 180도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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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전남일보] 기아타이거즈> ‘극대노’ 한 남자의 칼바람, 타이거즈를 180도 뒤집었다
KIA, KT와 첫 맞대결서 6-1 완승
이의리 개인 최다 11K…시즌 4승
류지혁 4타수 3안타 2득점 맹활약
최형우 솔로홈런…시즌 5호포 작렬
  • 입력 : 2023. 05.30(화) 21:45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투수 이의리가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 시즌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이의리는 이날 경기에서 11탈삼진을 기록하며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KIA타이거즈 제공
‘한 남자’ 김종국 감독의 칼바람이 몰아친 뒤 KIA타이거즈가 투타 모두 180도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선발투수 이의리는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우며 인생투를 펼쳤고 류지혁이 3안타, 최형우가 솔로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맹활약하며 최하위 KT위즈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KIA타이거즈는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 시즌 첫 맞대결에서 6-1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시즌 21승 22패(승률 0.488)를 기록했다.

‘차세대 좌완 에이스’ 이의리는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의리는 첫 상대부터 볼넷으로 출발하며 불안해 보였지만 곧바로 영점을 잡으며 5이닝 동안 11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의리는 1회초 선두타자 김상수를 풀카운트 승부 끝 볼넷 출루 시켰으나 후속 타자 문상철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알포드와 박병호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정리했다.

1-0으로 앞선 2회초에는 선두타자 장성우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강백호를 헛스윙 삼구 삼진, 오윤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이어 3-0으로 달아난 3회초에는 선두타자 홍현빈을 루킹 삼진, 후속 타자 장준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상수와 문상철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2사 1·3루 위기를 맞았지만 알포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했다.

이의리는 4-0으로 앞선 4회초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박병호를 2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시킨 뒤 장성우를 루킹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강백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수비를 마쳤다.

이의리는 승리 투수 요건인 5이닝을 앞두고 흔들렸다. 5회초 선두타자 오윤석을 헛스윙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홍현빈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장준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김상수에게 볼넷 출루를 허용하며 2사 1·2루가 됐다.

이어 문상철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 볼넷 출루를 허용하며 2사 만루까지 몰렸고 알포드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1-4가 됐다. 그러나 이의리는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정확히 100구를 던지며 5이닝 2피안타 5볼넷 1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의리의 호투에 KIA 타선도 6점을 뽑아내며 힘을 보탰다. KIA는 1회말 선두타자 류지혁이 좌익수 오른쪽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낸 뒤 박찬호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소크라테스의 땅볼에 진루에 성공했다.

이어 상대 선발 고영표의 견제구가 빠지며 류지혁이 3루까지 진루했고, 최형우의 볼넷 출루 뒤 김선빈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KIA는 2회와 3회 공격에서 격차를 벌렸다. 2회말 2사 후 신범수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류지혁의 중전안타로 1·2루 기회가 만들어졌고, 박찬호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쳐내며 3-0으로 격차를 벌렸다.

3회말에는 상대 선발 고영표가 허리 통증으로 2이닝 만에 조기 강판된 틈을 공략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최형우가 이채호의 2구 째 136㎞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며 4-0 리드를 잡았다.

이의리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만회점을 내준 5회말에는 곧바로 격차를 회복시켰다. 선두타자 최형우가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낸 뒤 김규성의 좌전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만들었고, 고종욱의 중전 적시타로 5-1, 다시 4점 차를 되찾았다.

이어 이우성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만든 뒤 김석환의 1루수 땅볼에 3루주자 김규성이 홈을 밟으며 6-1로 격차를 더 벌렸다.

KIA의 불펜진은 4이닝을 완벽히 틀어막으며 이의리의 시즌 4승을 지켜냈다. 임기영과 박준표가 각각 1.2이닝, 1.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고 김유신이 안타 1개를 허용했지만 득점권을 내주지 않으며 편안하게 경기를 마쳤다.

김종국 감독은 경기 후 “이의리가 힘든 상황에서도 5이닝 동안 1실점만 허용하면서 상대 타선을 잘 막아냈다”며 “임기영과 박준표, 김유신도 무실점 투구로 계투진 역할을 충실히 잘 수행해 줬다”고 평가했다.

또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류지혁이 찬스를 잘 만들어줬고 김선빈의 결승타와 박찬호의 적시타, 최형우의 홈런 등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모두 고른 활약을 해줬다”며 “이번 주 첫 경기를 팬들의 응원과 함께 승리해 기쁘다. 내일도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