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_7618-1(산 자들이여!). 박하선 |
총탄에 유리창이 뻥~ 뚫렸다.
아니 우리들의 가슴팍이 그날 조준되어 뻥~ 뚫린 것이다.
누구는 죽고 우리는 살아남았다.
43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우리는 지금 살아 남아있다.
무엇으로 살아 왔는가.
무엇으로 죽을 것인가.
그날이 기억되고,
오늘이 쌓여서 역사가 되어 왔지만
인간의 역사를 얼마큼 신뢰할 수 있을까.
또 그 5월이 지나가고 있다.
이제 분노의 눈물과 슬픔은 말라버렸어도
가슴속의 응어리는 아직도 다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제 좀 뭣이 되가는가 싶을 때
꼭 민족의 배신자들이 나타났다.
이런 일들이 꼭 한 지역에 국한 한 것이던가.
사죄 없이 죽은 자도 용서치 못하지만
직접적 피해자도 무슨 벼슬을 얻은 것은 아니다.
이제 이해를 따지는 것에서 벗어나 대동단결하여 또 다른 큰일을 보자.
살아있는 권력의 만용이 더 위험하다.
언제 다시 당신의 창문에 총구멍이 뚫릴지….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는데
작금의 현실이 장난이 아니어서
외세의 농간에 봉이 되어가는 구한말을 연상케 한다.
산 자들이여!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