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20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3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유럽 강호 프랑스를 2-1로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첫 경기에서 유럽의 강호 프랑스를 격파하고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대회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주장 이승원(강원)과 이영준(김천)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한국이 U-20 월드컵 본선에서 프랑스를 제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97년(2-4 패)과 2011년(1-3 패) 두 차례 만나 모두 패했다. 또 한국이 U-20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2017년 한국 대회(기니전) 이후 6년만이다.

F조에서 최강으로 꼽히는 프랑스와의 첫 경기를 승리한 김은중호는 조별리그 통과에 청신호를 켰다.

한국은 온두라스에 극적인 2-1 승리를 거둔 감비아와 함께 조 공동 선두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한국의 이승원이 23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3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 22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전반 22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역습 기회에서 김용학의 패스를 받은 이승원이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프랑스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프랑스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지만 무실점으로 잘 막으며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한국은 후반 19분 추가골에 성공했다. 프리킥 기회에서 이승원의 크로스를 이영준이 머리로 살짝 방향을 바꿔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곧바로 추격골을 허용했다. 후반 21분 골키퍼 김준홍이 상대 공격수와 충돌로 쓰러졌지만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비르지니우스에게 만회골을 허용, 1골 차로 쫓겼다.

한국은 이후 수비에 무게를 두고 경기 운영을 펼쳤고 추가시간 8분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프랑스의 총공세를 잘 버텼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강호 프랑스를 1골 차로 꺾은 한국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한데 엉키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은 오는 26일 오전 6시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