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5·18 43주년> 주먹밥 나누며 함박웃음 가득…오월시민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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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5·18 43주년> 주먹밥 나누며 함박웃음 가득…오월시민난장
코로나 종식 선언 후 열린 행사
26개 부스·6개 공연으로 진행
전우원, 이준석 주먹밥 만들어
  • 입력 : 2023. 05.17(수) 20:14
  • 박소영 수습기자·전해연 인턴기자
17일 1시에 열린 오월시민난장 행사에 청소년5·18홍보단 ‘푸른새’ 학생들이 참여해 다양한 부스 활동을 즐기고 있다. 박소영 수습기자
5·18민주화운동 43주기를 맞아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오월시민난장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부터 9살 어린이까지 남녀노소 시민들이 모여 오월정신을 나눴다.

특히 코로나19 종식 선언 이후 처음 열린 5·18 전야 행사여서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시작한 오월시민난장은 23개의 다양한 체험 부스가 있는 오월마당과 6개의 오월공연으로 이뤄졌다. 차량이 통제된 금남로에는 부스나 공연에 참여하기 위한 수많은 시민으로 북적였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부모부터 체험학습을 온 전남지역 학생들까지 부스에서 제공하는 여러 체험을 즐기는 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광주트라우마센터에서 운영하는 오월심리치유이동센터 부스 행사에 참여한 나주 남평중 이지현(16)양은 “국가폭력에 의해 심리적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치유 해나가는지를 배웠다”며 “80년 5월,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시민들이 너무 큰 고통을 겪어 온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이양은 부스에서 나눠 준 종이에 ‘시민군 여러분 덕분에 이렇게 웃고 삽니다’고 적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80년 당시 교복을 입고 행사에 참여한 손하운(9)군과 어머니 오소정(36)씨는 “저나 아들이나 5·18을 경험한 세대가 아니니 아들이 어렸을때부터 이런 행사에 참여해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 줬으면 했다”며 “교복을 입힌 것도 아들이 재밌는 추억으로 오늘을 기억해 5·18에 계속 관심 가져주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17일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오월시민난장에 80년 당시 교복을입고 참여한 손하운(9)군이 행사 내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있다. 박소영 수습기자
오월시민난장의 백미인 오월어머니집의 주먹밥 나눔 부스는 종일 사람들로 가득했다.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은 주먹밥을 먹는 시민들에게 좀 더 먹으라고 밥 위에 단무지를 더 얹어 주기도 했다.

백두선 열사 어머니 박순금(82)씨는 “이때까지 마음 아픈 채로 살아왔다. 타지에서 방문하고 배고픈 사람들을 위해 주먹밥을 만든다”며 “5·18민주화운동의 공동체 정신이 담긴 주먹밥 나눔으로 위안과 행복함을 얻는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이날 오후 4시께 전우원씨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도 시민난장을 찾아 오월어머니들과 직접 주먹밥을 만들었다.

전씨는 “어머니들의 한과 아픔을 표현한 ‘오월 어머니들의 그림 농사’ 전시전 관람을 통해 그분들의 아픔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다. 어머니들과 진솔하게 일대일로 대화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돼 아쉽다”고 말했다.

전씨는 “주먹밥의 의미는 자세히 모르지만, 현재 민주주의가 있기까지 희생된 많은 분을 기르기 위해 주먹밥을 만들었다.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소감을 밝힌 뒤 행사장을 나섰다.

이 전 대표는 “당내에서 좀 더 개혁적, 선제적으로 5·18민주화운동을 기리기 위해 전야제 행사를 찾았다”면서 “부적절한 역사 인식을 통해 광주 시민들에게 상처를 준 일부 당내 인사의 길이 틀렸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이 전 대표는 ‘5·18정신’헌법 전문 수록과 관련 “원포인트 개헌을 넘어서 더 많은 주제를 다뤄야 하지만 무엇보다 국회에서 헌법 전문 수록을 반대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17일 오후 4시께 오월시민난장 오월어머니집 부스에서 전우원씨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어미들과 함께 주먹밥을 만들고 있다. 박소영 수습기자
박소영 수습기자·전해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