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10시25분께 금란교실 학생 7명이 국립5·18민주묘지에 방문해 오월 영령에 참배했다. 박소영 수습기자 |
전국 최초 단기형 대안위탁교육 배움터인 금란교실 학생들이 16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묘역을 돌며 오월 역사에 대해 설명 들었다.
광주 남구 주월동에 위치한 금란교실은 교내서 징계를 받는 등 학교 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위탁 특별교육을 통해 학교 생활 적응력을 높이고자 설립됐다.
이날 오전 10시25분께 민주묘지를 찾은 학생들은 단기 위탁형 교육 2일 차로 평화의 장 프로그램인 국립5·18민주묘지 방문 교육 중이다.
학생들 모두 엄숙한 표정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에 맞춰 참배단 앞까지 걸어가 오월 영령에 참배했다. 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는 뜨거운 날씨임에도 힘든 기색 없이 묘역을 돌며 담당 선생님의 설명을 들었다. 학생들은 학습지를 손에 들고 80년 5월에 대한 질문지에 답을 채웠다.
금란교실 대표로 참배한 정세훈(18)군은 “꿈이 군인이다. 민주묘지에 와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니, 시민을 지키는 군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며 “오월 당시 시민들을 위해 헌혈한 박금희 열사처럼 다른 사람을 돕는 용감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신유성(16)군은 “오래 전 학교에서 단체로 민주묘지에 방문했을 때 오늘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기억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이제 와 너무 죄송하다”며 “오늘 방문으로 그때 다짐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겼다”고 전했다.
일행을 이끈 김재천(49) 금란교실 선생님은 “이곳 금란교실은 아이들이 징계받고 오는 곳이다. 그렇지만 5·18 역사를 학생들에게 교육해 광주 학생으로서 긍지를 가지게 하고 싶었다. 벌로써 이곳에 왔지만, 광주의 역사적 가치를 깨닫고 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금란교실 단기형 위탁교육은 5일 동안 하루 6교시로 인성교육과 체험활동 등으로 이뤄졌다.
박소영 수습기자 soyeong.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