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98-1> 비엔날레-관광 연계·예술여행 콘텐츠 강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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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98-1> 비엔날레-관광 연계·예술여행 콘텐츠 강화 ‘숙제’
개막 한달 맞은 광주비엔날레
시민참여형 프로그램 소통 주력
유명작가·대형작품 없어 아쉬움
타지 관광객 유입 여행상품 부족
“관광 등 연계효과 심층분석 필요”
  • 입력 : 2023. 05.07(일) 18:14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지난 6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 한달을 기념해 시민들에게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재)광주비엔날레 제공
지난달 7일 개막한 제14회 광주비엔날레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가 개막 한달을 맞은 가운데 지난 6일 기준 13만3000명이 광주비엔날레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가장 많은 외부 전시장과 여러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관람객 유입 효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소수자, 원주민 등 제3세계를 집중 조명한 만큼 이슈 몰이나 대중성은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예술여행지라는 이미지 제고와 비엔날레 연계 관광 활성화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거론된다.

올해 광주비엔날레에서는 지역과 밀착력이 부족했다는 그동안의 평가를 반영해 다양한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지역의 크고 작은 미술관과 협업해 역대 최대 규모로 9개국이 참여한 파빌리온과 외부전시 공간 4곳을 마련, 광주 전역을 예술로 연결했다. 스탬프 투어, 셔틀버스 운행,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상시 열리는 체험 행사 및 창작워크숍, 개막 한달 기념 커피 트럭 운영 등을 통해 시민 소통에 주력했다.

타 지역 관광객들을 유입할 ‘예술여행’ 콘텐츠의 강화와 홍보는 과제로 남아있다. 현재 광주관광재단은 전국 23개 여행사와 함께 24개의 비엔날레 연계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1박 이상 체류형 상품은 22개나 되지만 여수, 순천 등 전남으로 이동하는 코스도 있고 단순한 전시 관람에 머무는 콘텐츠도 상당하다. 예향 광주의 진면목을 드러내기에 다소 미흡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상화된 광주비엔날레라는 점에 비해 화제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지역대학 미술학과의 장모 교수는 “제3세계를 조망한 작품들이 주류를 이룬 만큼 대중성은 다소 약했다. 특히 유명 작가나 화제작을 통한 이슈 선점엔 아쉬움이 남는다”며 “광주비엔날레 개막이 광주 관광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 또한 과제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 또한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어 “다양한 외부전시와 광주 곳곳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기획전에도 불구, 실제 광주비엔날레 본관 관람 이후 담양이나 장성 등으로 발길을 옮기는 관람객이 꽤 많다”며 “부산비엔날레처럼 부산에 머무는 여행으로 이어지지 않는 점에 대해서도 광주시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25년 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을 앞두고 광주비엔날레 연계 효과에 대한 심층분석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조인호 광주미술문화연구소 대표는 “광주시 입장에서는 관광 효과나 수익을 무시할 수는 없다. 창설 30주년을 앞둔 만큼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심층분석 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예향 광주’라는 이미지를 위해 광주비엔날레에만 기대해서는 안 된다. 광주의 여러 문화예술기관과 단체들이 비엔날레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내구력을 갖춰야 한다. 최근 동시에 개막한 제2회 양림골목비엔날레가 좋은 예시다”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