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폄훼·왜곡 엄벌해달라" 공법단체, 전광훈 목사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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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폄훼·왜곡 엄벌해달라" 공법단체, 전광훈 목사 고소
지난달 광주역 왜곡 발언 내용 등
특별법 위반·허위사실 유포 혐의
"왜곡 모두 발췌…릴레이 고소"
  • 입력 : 2023. 05.02(화) 18:38
  • 정성현 기자·박소영 수습기자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와 공로자회가 2일 광주 북부경찰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해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왜곡 처벌법) 위반과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정성현 기자
5·18공법단체가 최근 광주에서 5·18 폄훼·왜곡 발언을 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고소했다.

2일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회장 황일봉)와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회장 정성국) 등 두 공법단체는 이날 오전 11시 광주 북부경찰을 찾아 전광훈 목사를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왜곡 처벌법) 위반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장에는 ‘5·18 광주 사태는 북한 간첩이 선동한 폭동이라는 허위 주장에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했다. 정당한 헌법 수호와 민주주를 위해 몸을 던져가며 항쟁을 해온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왜곡하지 않도록 518민주화 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제8조 적용은 물론 저 개인적인 명예훼손(형법 제307조 제2항)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과 처벌을 엄벌해달라’고 적시됐다. 소장은 황일봉 부상자회장과 정성국 공로자회장이 대표로 제출했다.

두 단체는 이번 고소장 제출을 시작으로 ‘전광훈 목사의 5·18왜곡 발언을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전했다.

황일봉 부상자회장은 “전 목사는 5·18에 대한 악질 유언비어를 고질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며 “오늘은 광주역 발언을 고소장으로 제출했다. 앞으로 전 목사의 왜곡 발언들을 모두 발췌해 ‘릴레이 형식’으로 고소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전 목사를 지지하던 김재원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선 후보 당시 공약인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반대 입장을 밝혔다”며 “이번 고소장 제출은 단순히 전 목사의 죄를 묻는 게 끝이 아니다. 그간 왜곡·폄훼 발언을 한 여권 인사들의 지난 행태를 되돌아보라는 취지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5·18기념식에 참석하는 만큼,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혐오 발언과 유언비어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5·18 유족회도 이날 오후 별도로 광주 북부경찰을 찾아 같은 취지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유족회 측은 "터무니없는 허위 발언으로 국민을 속이고 역사를 왜곡하는 선동에 마침표를 찍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 목사는 지난달 27일 광주역 광장에서 지지자들과 ‘자유마을을 위한 전국 순회 국민대회’를 열고 “5·18광주사태는 북한 간첩이 선동한 폭동”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앞서 같은 달 12일에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전 목사가 주관한 예배에 참석,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정성현 기자·박소영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