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오픈 우승…셔틀콕‘안세영 시대’ 열렸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체육일반
전영오픈 우승…셔틀콕‘안세영 시대’ 열렸다
결승서 천적 천위페이 2-1 제압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여단 정상
“커리어에 한 획 그어 자랑스럽다”
김소영-공희용은 여복 제패
한국 배드민턴 금 2·은 2 수확
  • 입력 : 2023. 03.20(월) 16:00
  •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안세영이 지난 19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2023 전영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를 2-1로 꺾고 우승한 후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광주체고 출신의 ‘한국 여자 배드민턴 여자 단식 간판’ 안세영(21)이 세계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 여자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로는 27년 만이다.

세계 랭킹 2위 안세영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2023 전영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랭킹 4위 천위페이(중국)를 2-1(21-17 10-21 21-19)로 이겼다.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에 그쳤던 안세영은 1년 만의 재도전 끝에 우승에 성공, 한국 선수로는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전영오픈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1899년에 시작된 전영오픈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가운데 최상위권인 1000 대회다. 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를 자랑한다.

한국은 전영오픈 여자 단식에서 1981년 황선애, 1986년 김연자, 1996년 방수현이 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결승에서 ‘천적’ 천위페이를 꺾으며 한국 선수 역대 5번째 전영오픈 여자 단식 우승 꿈을 이뤘다.

또 올해 출전한 BWF 월드투어 5개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따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2023 BWF 여자단식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2번 시드를 받아 16강전에서 세계 28위 바이유포(대만)를 29분 만에 2-0(21-2 21-7)으로 완파한 뒤 8강에서 세계 7위 캐롤리나 마린(스페인)에게 기권승, 준결승서 세계 3위 다이쯔잉(대만)과 치열한 접전 끝에 2-1(17-21 21-19 24-22)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안세영은 결승에서 ‘천적’ 천위페이를 만났다. 안세영은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천위페이에게 상대 전적에서 2승 8패로 밀렸다.

하지만 이날 결승에선 한층 성장한 기량을 과시하며 천위페이를 압도했다.

안세영은 1세트 초반 연속 득점하며 5-1로 앞서 나갔다. 천위페이도 만만찮았다. 천위페이는 코트를 넓게 쓰면서 점수를 쌓아 11-11 동점을 만들었다. 집중력을 가다듬은 안세영은 장점인 그물망 수비로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다시 앞서 나갔고, 18-17에선 절묘한 헤어핀으로 승기를 잡았다. 이후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21-17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는 천위페이에게 내줬다. 세트 초반 실수를 연발하며 1-5로 뒤졌다. 허를 찌르는 드롭샷을 앞세워 7-8로 추격했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에서 스매싱 실수로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10-21로 크게 졌다.

안세영은 마지막 3세트 들어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절묘한 헤어핀이 살아나면서 5-1로 앞서 나갔다. 천위페이도 물러서지 않고 추격에 나서 5-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다시 호흡을 가다듬은 안세영은 과감한 푸시와 공격으로 연속 득점을 올려 11-7까지 앞서 나갔다.

천위페이가 다시 추격의 고삐를 당기면서 20-19 턱밑까지 쫓아왔지만 안세영은 랠리 도중 과감한 공격으로 마지막 포인트를 따내고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안세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제 커리어에 한 획이 그어졌다. 제 자신이 자랑스럽다. 또 한 단계 성장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며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 멋진 체육관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앞서 열린 여자복식 결승전에선 세계 6위 김소영(31)-공희용(27) 조는 세계 12위 이소희(29)-백하나(23) 조를 2-0(21-5 21-12)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김소영-공희용 조는 2017년 장예나-이소희 이후 6년 만에 이 대회 여자복식 정상에 등극했다.

혼합 복식 세계 9위 서승재(26)-채유정(28) 조는 결승에서 ‘혼복 최강’인 세계 1위 정쓰웨이-황야충(중국) 조에 1-2(16-21 21-16 12-21)로 석패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한국은 이번 전영오픈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안세영이 지난 19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2023 전영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를 2-1로 꺾고 우승한 후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안세영이 지난 19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2023 전영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를 2-1로 꺾고 우승한 후 포효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