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순옥> 청소년, 스스로 배우는 힘을 키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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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순옥> 청소년, 스스로 배우는 힘을 키우다
김순옥 광주시 여성가족교육국장
  • 입력 : 2023. 03.16(목) 13:06
김순옥 국장
청소년을 둘러싼 환경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특히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청소년의 삶이 크게 바뀌었다. 청소년종합실태조사(2020)에 따르면, 청소년의 48.4%가 학교생활이 부정적으로 바뀌었고 사회에 대한 신뢰, 진로 및 취업 전망도 각각 43.7%와 41.6%로 부정적으로 답했으며 학업 스트레스는 46%로 높아졌다.

하루 대부분을 학교와 학원에서 지내는 청소년들은 그곳에서 적응하지 못하면 학습에 흥미를 잃게 되고 자연스레 자신감을 잃고 무기력해진다.

하지만 청소년 스스로 배우고 싶은 것을 친구들과 함께, 자신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 것을 배운다면, 청소년들이 배움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고 즐거움과 삶의 활력을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이에 대한 고민을 시작으로 광주시는 2020년부터 시의회, 시교육청, 청소년활동 및 교육 관계자들과 함께 ‘청소년 주도 프로젝트·배움트다’를 추진해 오고 있다. 고등학생 또래 청소년들이 배우고 싶은 것을 학교와 학원이 아닌 청소년시설, 창업공간, 미술관, 대학 등 도시 곳곳에서 자기만의 방식과 속도로 배워나가며 배움의 즐거움을 찾고 주도성을 길러가는 프로젝트이다.



지난 3년간 총 74개 프로젝트에 531명의 청소년이 참여하였으며 2022년 기준 만족도가 92.4점, 역량평가는 사전 72.6점에서 사후 81.5점으로 8.9점 향상되었다. 무엇보다 프로젝트 실행과정에서 주도성이 길러진 청소년들이 프로젝트 종료 후에도 자신의 활동을 자발적으로 이어가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

제로웨이스트(자원의 재활용)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지금도 자신의 학교에서 동아리를 만들어 쓰레기 줄이기를 실천하고 있으며, 생리대가 자신 몸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대안 생리대를 연구했던 청소년들은 불편한 교복과 체육복을 바꾸기 위한 프로젝트로 이어가는 등 참여 청소년들 사이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힘이 길러지고 있다.

혹자는 ‘교육은 교육청이 할 일 아니냐?’고 반문한다. 이는 청소년을 둘러싼 삶의 조건이 복잡하고 복합적임을 살피지 못한 주장이다.

과거에는 혁신 주체로서 정부, 대학, 기업의 역할이 강조되어왔다면, 최근에는 시민주체의 주도적 역할이 보다 강조되고 있다. 이제 시민의 학습은 개인의 몫이 아닌 그 도시의 몫이 되어가고 있다.

이는 광주시가 청소년을 비롯한 누구나가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학습 환경을 조성하고 지원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이다.

청소년 주도성은 자신의 삶과 학교 및 사회생활에서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주체적으로 성취하고 책임지는 역량이다. 학습과 자치 활동을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경험을 통해 공동체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 주도성으로 연결된다.

올해 광주시는 ‘모두가 성장하는 교육도시’를 목표로 청소년 주도 프로젝트 확대할 계획이다. 청소년들이 다양한 형태의 배움과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지역사회 학습장)을 늘리고 청소년 곁에서 ‘긍정적 조력자’ 역할을 해주는 길잡이 교사 양성을 통해 광주다운 미래학습도시 환경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시민들의 역량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각각의 생활영역에서 자기 주도적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형태의 학습 활동을 지원하는 기회의 도시, 광주가 되었으면 한다.

오는 21일까지 2023년 상반기 청소년 주도 프로젝트 참여자를 모집한다. 스스로의 역량을 키울수 있는 소중한 기회에 많은 청소년의 참여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