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90-4> “신산업 성장동력 발굴로 경제위기 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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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90-4> “신산업 성장동력 발굴로 경제위기 타개”
이후형 광주상공회의소 기획조사본부장
  • 입력 : 2023. 03.12(일) 16:35
이후형 광주상의 기획조사본부장
계절의 변화는 변화무쌍한 얼굴로 매일 조금씩 찾아오지만, 그것을 체감하게 되는 것은 오늘에 대한 여유와 내일에 대한 기대감인 듯 하다. 불현듯 코앞에 찾아와버린 봄의 기운을 느끼는 요즘, 피부로 느껴지는 따스함과 함께 올해에 대한 본격적인 기대감과 희망을 다시 한번 품어보게 된다. 그러나 매서운 겨울 뒤에 찾아온 햇살에도 불구하고 우리 지역 경제는 짙은 먹구름이 채 가시지 못하고 있는 듯 보인다.

3년 전 코로나19라는 낯선 감염병에 맞닥뜨리게 된 우리 지역은 한동안 큰 두려움과 시름을 앓았다. 본격적인 혼란이 시작됐던 2020년 1분기에 광주상공회의소에서 실시한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100) 조사 결과, 당시 지역 기업들의 체감 경영실적(49)은 직전분기(78)보다 대폭 하락하며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동분기(43)를 제외한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그 후로도 지역 체감경기는 1년 넘게 회복되지 못했으며, 그 시간 동안 우리 기업들은 그 여파와 불안감을 오롯이 감내해야 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그해 겨울, 광주상의에서 조사한 결과 실제로 지역 제조업체의 약 82%는 매출 감소, 자금압박 등 경영상 피해를 보았다고 답했으며, 그 후로도 코로나19의 종식과 경기 회복에 대한 호소 짙은 요구들이 이어졌다. 그리고 2021년 하반기가 지나서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주요국들 중심의 경기 재개가 시작되면서 잠시나마 지역경제 회복 기대감도 높아지는 듯 보였다.

그런데 극심했던 코로나19의 여파가 점차 가시고 있는 지금도 우리 지역의 경기 한파는 여전한 상황이다. 작년 2월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세계 경제는 다시 한번 대혼란을 겪었으며, 그 여파가 가져온 불안정한 국제정세 속에서 기업들은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날이 갈수록 치솟는 원자재가격 등으로 직격탄을 맞아야 했다. 또한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기 부진과 반도체산업을 중심으로 점차 첨예해지는 미중 갈등 등의 여파로 글로벌 경영환경은 갈수록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경제·경영 전문가 85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2023년도 기업환경 전망조사 결과, 교수 및 공공·민간연구소 위원 등의 72.6%가 ‘올해 기업경기가 작년보다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과 유사할 것’이라는 응답은 19.1%, ‘작년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8.3%에 불과했다.

또한 광주상의가 시행한 2023년 1분기 기업 체감경기 전망조사 결과 역시 기업들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기업들의 절반가량은 ‘향후 기업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44.0%)’이라고 답했으며, ‘현재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 또한 40.7%로 많았다.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15.4%에 불과했다.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국내외 경영 리스크로는 내수부진(38.2%), 원자재가격(37.4%), 수출경기(25.2%), 고금리(16.3%), 고환율(7.3%) 등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어두운 경영환경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경기 불확실성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의 경기부양책과 더불어 지자체 주도의 금융지원이나 물가·환율 안정 등 다각적인 기업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지역이 지속되는 경기 부진을 딛고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신산업 중심의 경제 패러다임에 편승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및 지역 기반 창출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광주상의도 기업들의 경영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심어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걷히지 않을듯한 먹구름일지라도 한 줄기 햇살을 드러내기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맑은 하늘을 드러내는 법이다. 지금 우리 광주는 다가올 새 시대를 위해 기반을 다지고 대비해야 할 시간이다. 마침내 햇볕이 들기 시작하면 그 봄은 온전히 우리의 것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