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89-1> “활짝 열린 무등산 정상… 9월 상시개방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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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일주이슈 89-1> “활짝 열린 무등산 정상… 9월 상시개방 기대돼요”
올 첫 무등산 정상 개방
기념품·무등세컷 행사 다채
탐방객 3000여명 정상 방문
“시민 공간 열리길 학수고대”
  • 입력 : 2023. 03.05(일) 18:35
  •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
국립공원 지정 10주년을 맞아 무등산 정상 개방 행사가 열린 지난 4일 등산객들이 무등산국립공원 지왕봉 일대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김양배 기자
국립공원 지정 10주년을 맞아 무등산 정상 개방 행사가 열린 지난 4일 등산객들이 무등산국립공원 지왕봉 일대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김양배 기자
“여기까지 올라오다니 믿을 수가 없어요. 오는 9월 상시 개방하게 되면 무등산 정상을 누구나 볼 수 있어 좋을 것 같아요.”

올해 첫 정상 개방 행사가 열린 지난 4일 무등산 정상 지왕봉. 오전부터 가족, 연인, 동호회 회원 등 다양한 탐방객들로 붐볐다. 서석대에서 더 올라와 정상부 땅을 밟은 탐방객들은 흥건해진 땀을 닦으며 이리저리 풍경을 둘러보기 바빴다. 정상부 포토존에선 감탄사와 셔터 소리가 섞여 나왔다.

광주시는 이날 2011년 첫 개방 행사 이후 26번째 무등산 정상 개방 행사를 했다. 행사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과 국립공원 승격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개방 구간은 서석대 주상절리에서 군부대 후문을 통과해 인왕봉과 지왕봉을 관람하고 군부대 정문으로 나오는 900m 길이다. 정상부에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사진관인 ‘무등 세컷’, 기념품 증정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탐방객들은 저마다 행사를 즐기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아이처럼 순수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광주시민 정승기씨는 “정상까지 가고 싶은 게 등산인들의 마음이다. 정상의 풍경이 너무 궁금했는데 비밀이 풀린 느낌이다”며 “천왕봉까지 가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쉬운 마음도 있다. 매연을 뿜는 차량 등이 정상 부근까지 올라오는데 이를 통제해 무등산의 아름다움을 더 가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민뿐만 아니라 무등산 정상을 밟기 위해 온 타지인도 많았다.

전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서 광주를 찾은 김상희씨는 “서석대, 입석대를 포함해 대자연을 유지하고 있는 무등산이 너무 멋있다”며 “국내 100대 명산을 타고 있다. 무등산은 100대 명산을 다 오른 후 다시 타고 싶은 산이다”고 말했다.

충북 충주시에서 온 김은비씨는 “3월3일 국립공원의 날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무등산을 찾았다”며 “총 3번 무등산을 올랐는데 올 때마다 감동이 다르다. 상시 개방한다면 사계절을 드나들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강기정 광주시장도 유제철 환경부 차관,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정선화 영산강유역환경청장, 박병규 광산구청장 등과 정상에 올랐다.

특히 정선화 청장은 10년 전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당시 환경부 담당 부서 과장으로 있었다며 무등산과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정 청장은 “무등산과 처음 인연을 맺을 때 아름답고 좋았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영산강유역환경청장으로 다시 무등산을 밟으니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광주시는 지난해 12월20일 공군 제1미사일방어여단, 국립공원공단과 업무 협약을 하고 오는 9월부터 무등산 정상을 상시 개방할 계획이다.

강 시장은 “9월 상시 정상 개방을 기대하며 무등산에 올랐다”며 “방공포대가 완전히 철수해 시민의 공간이 열리길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무등산을 찾은 전체 탐방객은 약 1만2000명으로 추산된다. 정상부에는 3000여명이 방문했다.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