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88-3> 농산어촌 유학, 학령인구 감소 대안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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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88-3> 농산어촌 유학, 학령인구 감소 대안 ‘주목’
전남교육청, ‘작은학교 살리기’ 주력
자기주도적 학습·디지털 격차 해소
주거 여건 개선·편의시설 확충 나서
유학생, 첫해 82명→304명으로 늘어
  • 입력 : 2023. 02.26(일) 18:16
  •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
지난해 해남 현산초 학생들이 여수에서 진행한 뮤지엄 아트 예술 체험활동 모습. 전남도교육청 제공
학령인구 감소로 초·중·고교가 수십년만에 휴교되는 등 열악해지는 전남 교육환경을 살리고자 전남도교육청이 농산어촌학교 유학 정책 등 작은학교 살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2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남지역은 초등학교 3개교와 중학교 1개교, 고등학교 1개 등 총 5개교가 3월1일자 휴교 결정됐다.

초등학교 휴교는 지난해 17개교에서 올해 20개교(분교 포함)로 늘었고, 중학교와 고등학교 본교 휴교결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8년 전남 내 작은학교를 지원해 작은학교 학생들이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전남 작은학교 지원조례’가 제정됐다. 도교육청은 조례를 바탕으로 초중등교육법 제2조 제 1호부터 제 3호까지의 학교 중 ‘학생 수 60명 이하인 학교’를 작은학교로 지정해 특색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기준, 전남지역 내 ‘학생수 60명 이하의 학교’는 총 386개(초 242개, 중 126개, 고 144개)로 전체(868개교)의 44.5%에 달한다. 이 중 232개교(초 147개, 중 84개)가 작은학교로 지정돼 도교육청의 지원을 받고 있다.

도교육청은 작은학교 장점을 반영한 교육과정 연계 특색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문화예술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 지원을 위해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의 학습·비학습적 요인을 파악해 인공지능 온라인 콘텐츠와 통합 프로그램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등 작은학교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력 향상과 디지털 격차 해소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도교육청의 ‘참좋은 작은학교’로 지정된 해남 현산초는 전교생이 28명 뿐이다. 하지만 학생 개인별 특성 분석을 통한 기초학력 책임교육, 문화예술체험학습 등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현산초만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학기별 체육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단계별 인라인 스케이트 인증제 실시, 주말 풋살 프로그램 운영 등 소통과 화합도 도모했다. 또 학년군별 교육과정과 연계해 ‘마을교육공동체’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현산초는 기초·기본 학력 전담 교사를 배치해 학생 수준별 맞춤형 교육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여기에 도심의 학생들이 전남지역의 학교에서 일정기간 지낼 수 있는 농산어촌유학정책도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학령인구 감소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농산어촌 유학정책 첫 해인 2021년 82명이던 유학생은 지난해 304명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 높아 70% 이상이 유학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교도 크게 늘었다. 올해 1학기 농산어촌유학 신규모집 대상학교는 전남 지역 19개 시·군 53개교(초 45교, 중7교, 초·중통합 1교)다. 도교육청은 유학생들의 주거 여건을 개선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도교육청 혁신교육과 관계자는 “지방 소멸 위기는 지방자치단체들 힘만으로는 완화할 수 없는 거대한 도전”이라며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현재 상황을 정확히 공유하고 해결방안을 고민하고 상호 협력해야 한다. 미래를 위해 지자체의 여건에 맞는 정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작은학교를 중심으로 교육과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인프라 및 교육 생태계를 구축해 교육복지와 학생복지를 구현할 계획”이라며 “또 지속가능 미래형 학교모델을 창출하고, 지자체 연계 협력적 네트워크를 강화해 작은학교 교육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