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민주당의 길’, “총선 이대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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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비명계 ‘민주당의 길’, “총선 이대론 안돼”
세대교체·86세대 역할 재조정 등 대안 제시
이재명 축사 “다양한 목소리 듣는게 제 역할”
광주 송갑석, 전남 서삼석·서동용 등 참여
  • 입력 : 2023. 02.01(수) 16:22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 ‘민심으로 보는 민주당의 길’에 참석해 홍영표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민 의원, 이 대표, 홍 의원, 이원욱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이 주축인 ‘민주당의 길’이 지난달 31일 출범과 동시에 토론회를 열었다.

‘민주당의 길’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심으로 보는 민주당의 길’ 토론회를 열었다. 이인영·홍영표(4선), 이원욱(3선), 김종민(재선) 의원 등 참석자 20여명의 대다수가 비명계로 분류되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쓴소리를 해온 인사들이다. 광주에서는 송갑석 전 광주시당위원장, 전남에서는 서삼석·서동용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김종민 의원은 인사말에서 “비명모임이 아닌 비전모임이다”라며 “비전과 전략에 대해, 정치전략·미래전략·민생개혁 등 비전 얘기를 많이 하면 가장 큰 수혜자는 누구인가. 당 지도부다. 이 대표가 아마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일각의 당내 시선을 경계했다.

이원욱 의원도 “당이 어떻게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다가올 총선에서 승리할 것인가라는 걸 고민해보자는 의미에서, 지난 대선과 지선 이후 반성과 혁신 모임 시즌1, 시즌2로 나눠 토론회를 진행했었다.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하지 않냐는 것에 의견을 모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목소리도 나왔다. 홍영표 의원은 “지금 상황을 다르게 판단하고 있고 다른 모색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민주당이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비전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의원들이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지금처럼 당이 안정돼있고 단결돼있는 때가 없었는데, 참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다”고도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심화하는데도, 당 지도부가 연일 대표 중심의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있는 현 상황을 비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토론회에선 민주당에 대한 호감도가 줄어들면서 당 지지도도 30% 초반대에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 부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호남에서의 지지도 안심할 정도가 아니라는 점 등이 당 지지도를 더 오르지 못하게 하는 이유로 분석됐다.

김종민 의원은 “종합적 진단은 (이대로는) 총선을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반사이익만으로 당이 총선에서 이길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당내 민주주의 정비 △세대교체와 86세대 역할 재조정 필요 △민생 현장 중심성 회복 △더 강력한 정치개혁 드라이브 대응 필요 △문재인 정부 정책 성패 평가 및 보완 대응 △김건희 여사 등 네거티브 수위 조절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민주당의 길’은 앞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4시에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선 이재명 대표가 참석해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게 제 역할”이라며 축사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