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설 민심 해석 놓고도 아전인수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국회
여야, 설 민심 해석 놓고도 아전인수
민주 “尹 정권 해도해도 너무해”
“난방비·말 폭탄, 명절 최대 화제”
국힘 “나라 기강을 바로 세워라”
“난방비 폭탄은 문재인정부 탓”
  • 입력 : 2023. 01.24(화) 17:00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검찰의 야당압수수색 및 야당탄압대책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여야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내놓은 설 민심과 해석이 크게 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야당 탄압이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것이라며 민생파탄 등 실정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반면,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에서 무너진 국가 근간과 기강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게 민심이었다고 전했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24일 국회에서 설 민심 기자간담회를 열고 “설 밥상 최대 화제는 ‘난방비 폭탄’과 ‘말 폭탄’이었다”고 강조했다.

조 사무총장은 “이번 설 명절 기간 동안 많은 국민들께서 ‘윤 정권의 민생 파탄과 국정 불안, 야당 탄압’에 대한 많은 걱정과 분노의 말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설 밥상에 오르는 나물이며 과일, 생선까지 안 오른 게 없고, 팍팍해진 살림에 국민은 명절조차 마음이 편치 않았다”며 “특히, 난방비 고지서를 받아 든 국민들은 물가 폭탄에 경악하고 걱정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그는 “요금이 2배 오르거나 10만원 이상 더 오른 가정이 많았다”며 “윤 정부 들어서서 4번의 요금 인상이 있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계속해서 추가로 올린다고 한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이재명 대표 소환 조사에 대해, “증거가 차고 넘치는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선 손끝하나 대지 않으면서, 오로지 이재명 대표 죽이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검찰의 횡포에 대해 분노하고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았다”며 “설 민심은 ‘윤 정권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서 나온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조 사무총장은 “‘왜 외국만 나가면 사고 치느냐’, ‘잘못하고 실수를 했으면 바로 잡고 사과를 해야지, 왜 뭉개고 남 탓하느냐’, ‘참으로 답답하고, 불안하다,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김성환 정책위 의장도 “주민들 민심을 압축하면 정부는 존재하는가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민주당의 설 민심 회견에 대해, 국민의힘은 “왜곡된 민심 청취와 대표의 불법 리스크를 덮으려는 포퓰리즘 망국 시도를 중단하라”고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설 연휴 민생현장을 돌면서 파악한 민심이라고 하는데, 이재명 대표의 불법 리스크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는 철저히 빼놓고 들었나 보다”라며 직격했다.

민주당이 설 밥상의 최대 화제로 ‘난방비 폭탄’을 꼽은 데 대해서도, 책임을 문재인 정부에 돌렸다.

양 대변인은 “막무가내 탈원전 정책으로 한전의 부채는 급증했고 이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반성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전한 민심은 민생 살리기와 국가 기강 바로 세우기였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여야 간에 싸우지 말고 경제가 어려운데 왜 싸우냐, 지금 가서 일해야지라고 말했다”며 여야가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관련해선 “나라의 근간, 기본을 바로 세워라는 말씀을 많이 한다”며 “화물연대 파업, 최근 간첩사건 이런 것들에 대해서 흐트러졌던 국가 기강을 바로 세워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