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에세이> 한 방울의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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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에세이> 한 방울의 물
김정 광주문인협회 이사
  • 입력 : 2022. 12.22(목) 14:41
  • 편집에디터

김정 이사

2023년 계묘년(癸卯年)의 토끼띠 해가 다가오고 있다. 물과 토끼를 의미하는 계(癸)와 묘(卯)는 장수를 의미하고 부부애와 화목한 가정을 상징한다. 이글을 읽는 많은 분들이 토끼의 해 장수와 화목한 부부애로 살아가기를 기원한다.

돌이켜보면 2022년은 코로나로 인해 모든 일들이 왠지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던 한 해 였던 것 같다. 또 한편으로는 여러 일들이 안타까움과 아쉬움 속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나를 억누른다. 정치부터 사회와 문화를 거쳐 경제까지 이미 또 한장의 과거로 각인되고 있지만 2022년은 나에게 쉽게 지울 수 없는 나 자신만의 트라우마로 남을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은 내 생각과 달리 오랜 시간 묵묵히 흘러가는 것. 연말이 되니 각종 모임에서 많은 분들이 한 해의 감사하는 마음과 건강 그리고 행복을 빌어주는 인사말을 건네곤 한다. 올 한해, 이제 몇 일 밖에 남지 않았다. 세월의 덧 없음을 말해주듯 씁쓸한 바람이 창틈으로 스며든다. 잠시 목말라 주방 탁자위에 놓인 물컵을 찾았다. 벌컥거리며 마셨던 냉수가 차갑게 느껴졌다.

그렇게 올 해 지났던 일들을 회상하면서 무심코 휴대폰 문자를 살펴봤다. 언제나 그랬듯 나에게는 불필요한 수많은 정보가 가득 했다. 메시지 문자를 지워가면서 휴대폰 용량 공간확보에 급급 하던 중, 눈길을 끄는 내용이 있었다. 유래없는 가뭄을 겪으면서 20일 현재 동복댐과 주암댐의 저수율이 각각 27.08%와 29.54%라는 문자였다.

'쌀 씻는 물을 재사용하고 한방울의 생활용수라도 아껴보자는 '물 아나바다'. '아껴쓰고, 나!~부터 실천하고, 바!~ 받아 쓰고, 다!~ 다시 사용하는, 물 절약 실천으로 가뭄 극복에 동참하자는 켐페인이 시의적절했다. 그러나 산업발전의 혜택으로 생활의 편리함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과연 이런 캠페인이 얼마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까 생각 하면서 무심코 문자를 지웠다.

가정 주부들의 하루 일과는 늘 바쁘다. 바쁜 일상에도 물과 접하는 시간이 많다. 생활에서 물 없이 하루도 편하게 지낼 수 없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의 영양소이며 활력소라 할 수 있는 물!~, 지구촌에서 살고있는 우리 인간은 다양하게 물을 활용 하고 있는 것이다.

돈이나 물건을 함부로 헤프게 쓰는 사람에게 우리는 흔히 "물 쓰듯 쓴다" 라고 말한다. 물에 대한 감사와 고마음을 잊고 있었던 내 자신을 뒤돌아 보면서, 요즘 가뭄 극복을 위하여 광주시와 전남도에서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전남도에서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도내 일부지역에 제한 급수를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생활 속에서 물 절약하기 운동"과"공직자 물 절약 켐페인" 등 "생활속 20% 절약실천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보다 효율적인 물 절약 운동을 위하여 "수돗물 절약 가구는 요금감면 인센티브"혜택을 준다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지자체들은 우물(대형관정)개발과 해수담수화 시설설치 등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한다.

되돌아보니 근 수년 동안 금년처럼 심한 가뭄이 장기간 지속된 해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1960년대 후반 이었을까?. 밤중에 수돗물 받기란 제목의 글이 떠 올랐다. 광주지역의 수돗물 공급은 저지대는 조금 원활 했었지만, 고지대는 주간에도 물차로 물을 공급 했었고 밤에는 저 지대 주민들이 잠든 사이 고지대 주민들은 한밤중 수돗물을 받았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는 이제 부터라도 지난 과거와 현재를 돌이켜 보면서 서로 서로 물에 대한 감사와 고마움을 되새겨 보자. 지자체의 캠페인에 동참하여 한 방울 또 한방울의 물이라도 소중하게 여기자. 물의 의미가 담겨진 2023년도 계묘(癸卯)년은 토끼처럼 신중하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독자들의 한 해가 되기를 기원 드린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