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민속씨름단 존치 연말 결론 '졸속행정' 우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영암군
영암군 민속씨름단 존치 연말 결론 '졸속행정' 우려
장기논의 아닌 2주내 결론예정||훈련장 등 설계용역 중단 상태||영암군 "공론화 운영 문제없어"
  • 입력 : 2022. 12.18(일) 17:12
  • 영암=이병영 기자

영암군이 민속씨름단 존치 여부에 대한 공론화를 착수한 지 불과 3주만에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어서 '졸속행정'이 우려된다.

자칫 구색맞추기 위한 요식행위로 전락할 경우 또다른 갈등으로 번질 소지가 다분해 보인다.

그동안 각종 메스컴에 알려지며 군정홍보에 도움됐다는 의견과 군민 혈세만 낭비한 사례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으며 존폐기로에 몰려 있다.

설상가상 공론화위원회가 군민 설문조사를 다시 하겠다며 재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에 대한 군민들의 걱정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8일 영암군에 따르면 공론화위원회는 영암군민속씨름단 존치여부를 놓고 지난 8~12일 씨름단 인식조사와 군민참여단 참여의향 설문조사를 마쳤다.

영암군은 이를 바탕으로 이달 말까지 공론화 일정을 마친다고 못박아 놓은 상황이다.

영암군은 지난 10월5일 계약기간이 착수일로부터 3개월인 영암군민속씨름단 운영 공론화 용역비 4800만원으로 (재)한국산업관계연구원과 체결하고 군민속씨름단 운영 공론화위원회를 지난7일 구성한 뒤 핵심의제를 선정하는 등 절차에 착수했다.

인근 지자체의 경우 6개월간 논의 하고 있는 사례와 대조적으로 이번 공론화 위원회가 졸속운영으로 자칫 구색만 맞추는 요식행위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온다.

군이 벤치마케팅 한 목포시 공론화 용역 예산은 6개월간 검토 용역에 5000만원(계약금액 4867만원)이 소요된데 반해 영암군 민속씨름단 존치에 관한 공론화 용역 기간은 3개월임에도 목포시와 같은 5000만원(계약금액 4800만원)이 들어갔다.

위원장인 정기영 교수가 맡은 목포시의 경우 영암군과 달리 용역 기간만 착수일로부터 6개월이 걸렸고 현재 시내버스공영제 도입을 검토하는 용역까지 병행하고 있다. 이 역시 착수일로부터 6개월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반해 영암군은 지난 10월 계약기간 3개월의 영암군민속씨름단 운영 공론화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2개월이 지난 12월에서야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했으며 구성 3주 만에 씨름단 존치 여부를 판단하는 절차를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다.

공론화위원회의 매끄럽지 않은 업무 진행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공론화위원회는 군민참여단을 구성해 남은 2주 동안 숙의 워크숍과 군민참여단 토론회 등을 거친 뒤 마지막 주 권고안을 낸다는 계획이다. 권고안은 군에 제출하면 군수는 곧바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군민 설문조사를 재실시 하기로 함에 따라 남은 일정이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공론화위원회 외부인사인 분야별 전문가만 7명 중 5명, 3분의2 를 차지하게 돼 군민대표로 뽑은 2인은 들러리로 전락한 상황이다. 공론화위원회의 역할과 취지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군의회 의원들도 애매하기는 마찬가지. 공론화위원으로 구성돼야 하지만 군의회가 공공연하게 씨름대회를 찾아가 피켓 들고 응원까지 한 마당에 위원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 자칫 중립성 훼손이라며 구설수에 오를 수있어 자리를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오는 2024년 준공 목표로 추진 중인 삼호읍 용당리 1924-1번지에 씨름훈련장, 체력단련실, 관람석, 사무실, 샤워장 등 문화시설에 총사업비 110억원(균특 3760만원·군비 7240만원)투입 설계용역 진행중 '공론화'로 인해 중단된 상황이다. '공론화' 결과에 따라 사업비 및 운영비 등에 수십억원의 예산이 또 추가 투입될 경우 또다른 분쟁으로 이어질지수도 있다.

영암군측은 공론화위원회 운영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영암군 관계자는 "외부 전문인사 모집에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군민대표로 공론화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참여할 분들을 모시기가 어려웠다"며 "다만, 광주지하철 2호선 공론화 사례처럼 전문가만으로 위원회 구성을 하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결국은 군민참여단의 목소리가 중요하다. 운영상에는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암=이병영 기자 by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