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포수 박동원. KIA타이거즈 제공 |
KBO리그 2022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스토브리그가 시작됐다. KBO는 지난 13일 2023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FA 자격선수는 총 40명이지만, 이미 비(非)FA 다년계약 등을 통해 거취를 확정한 선수들과 은퇴를 선언한 선수들도 있어 실질적으로 권리를 행사할 선수들의 숫자는 그보다 훨씬 적을 전망이다.
구단별로는 NC가 8명으로 가장 많고, SSG 랜더스(6명)와 LG 트윈스,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이상 5명), 두산 베어스(4명), KIA 타이거즈(3명), 키움 히어로즈(2명),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이상 1명)의 순이다.
KBO가 16일 FA 승인선수를 공시하고 나면 17일부터 모든 구단과 FA 계약을 위한 교섭이 가능하다.
KIA는 선수 3명이 FA 자격을 얻었는데 이미 은퇴한 나지완을 제외하고 포수 박동원과 외야수 고종욱이 대상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이번 FA 시장 포수 '빅5' 중의 한 명인 박동원. 박동원이 KIA에 남을 지가 구단의 가장 큰 관심사다.
KIA는 지난 4월 내야수 김태진, 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 현금 10억 원을 키움 히어로즈에 내주며 주전 포수 박동원을 데려왔다. 박동원이 FA 자격을 얻기까지 1년밖에 남지 않은 것을 알았지만 약한 포수 자원을 보강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박동원은 트레이드 후 KIA에서 112경기에 나서 352타수 86안타(17홈런) 53타점 51득점 타율 0.244 장타율 0.440 출루율 0.333을 기록했다. 2019년 한승택(103경기)을 마지막으로 2020~2021년 2년간 한 시즌 100경기 이상 뛴 포수가 없던 KIA는 박동원이라는 든든한 공격형 주전 포수를 얻었다.
KBO리그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NC 다이노스)의 거취도 관심사다. 2019시즌을 앞두고 NC와 125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은 양의지는 꾸준한 기량을 선보이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양의지를 원하는 팀들의 이름도 계속 언급되고 있다. 특히 양의지의 거취는 포수 대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관심이 높다. 올 겨울 FA 시장에는 양의지 외에도 유강남(LG 트윈스), 박세혁(두산 베어스), 이재원(SSG 랜더스) 등 포수가 줄줄이 나와있다.
KIA로서는 FA 자격을 취득한 박동원 잔류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지만 아직도 변수는 많은 셈이다. 지난 11일 키움에 2024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포수 주효상을 데려오는 등 차선책도 마련하고 있지만 KIA로서는 박동원이 빠지면 주전포수에 공백이 생길수 밖에 없다.
타석에서 투수를 리드하고, 수비 포지션을 조정해야 하는 포수. 홈을 지키고 도루를 막는 주전 포수를 구한다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다. 더욱이 찬스에서 장거리포를 칠 수 있는 타자를 키우는 것은 지금 KIA에 주어진 중요한 숙제다. 잔류할 것인가, 떠날 것인가. 팀을 이끌 주전 포수를 놓고 구단과 선수가 치러야 할 '소리 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한편 KBO는 14일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적용되는 샐러리캡(선수 지급 금액 상한액)을 총 114억2638만원으로 발표했다. 샐러리캡을 초과해 계약하는 경우,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