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78-4>3년째 코로나19 사투…의료진도 지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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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78-4>3년째 코로나19 사투…의료진도 지쳐간다
●최운창 전남도의사회장||의료 현장 ‘번 아웃’ 호소… 지원책 마련해야||“사명감으로 버티기엔 체력·정신적 한계 직면”
  • 입력 : 2022. 11.13(일) 18:30
  • 김진영 기자
최운창 전남도의사회장
코로나19가 3년째 이어지면서 방역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의 '번 아웃'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번 아웃은 한가지 일에만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적, 정신적인 극도의 피로감으로 인해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 거부 등에 빠지는 현상을 말한다.

코로나19 감염 스트레스, 잦은 야근과 환자 폭증으로 인해 의료현장에서는 '번 아웃'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남도의사회 최운창 회장은 "코로나19 상황이 3년이나 유지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사명감으로 버티기엔 극한의 상황이 너무나도 오래 지속되면서 체력적, 정신적 한계에 직면했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코로나19상황에서 일상과 의료 현장은 극과 극으로 바뀌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운창 회장은 "의료진이 감염돼선 안 된다는 강박 때문에 사람들과 일상 접촉마저 피하는 상황이 3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국민들도 지친 탓에 병원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거나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숨을 내셨다.

의료진들은 인력난도 호소하고 있다. 정부의 땜질식 처방이 아닌 현장형 정책이 적극 반영되길 바라고 있다.

최운창 회장은 "코로나19 위기를 겪은 지 만 3년이 지났지만, 중증 환자를 이송하고 치료하는 체계는 여전히 혼란스럽다"며 "필수 의료인력이 점점 부족지고 있지만 남아있는 의료진의 피로도가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신속한 대응체계에 대해 의료진은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았지만 겉과 달리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갔다. 턱없이 부족한 필수 의료 시스템 안에서 피로 누적으로 쓰러지는 이들이 적지 않아서다.

최 회장은 "더 이상 사명감만으로 시스템을 유지하기엔 한계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위험수당과 생명 수당 등 적절한 장기적인 보상과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급할 때는 의료계의 '희생'을 요구하다 상황이 바뀌니 지원금을 줄이는 등 겉 다르고 속 다른 처사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의료기관에 대해 손실보상금을 약속했다. 전담병원이 해제된 후 다시 일반 병동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병원에 손실이 났을 경우 최장 6개월의 회복 기간 보상금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전담병원의 일반 병동 전환 과정에 발생된 철거 비용 등에 대한 책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 회장은 "3년째 지속된 코로나19로 정신적·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의료진이 적잖다"며 "진단검사와 치료, 접촉자 관리, 역학조사 등 모든 분야에 의료진 체력 소모가 극심한 상황에서 제도적 측면의 일자리 확보와 적절한 보상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