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78-2>"코로나·독감 연속 감염 땐 중증·사망 비율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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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78-2>"코로나·독감 연속 감염 땐 중증·사망 비율 커져"
●코로나 개량 백신·독감 예방접종 병원 가보니||접종률 3.3%… 백신 폐기 크게 늘어 ||독감 증가 불구 접종률 전년비 저조 ||“항체 생겨 추가 백신 안맞아도 돼 인식” ||의료계 “트윈데믹 오기 전 동시 접종”
  • 입력 : 2022. 11.13(일) 18:30
  • 도선인 기자
12일 광주 동구의 대항외과의원에서 한 시민이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를 겨냥한 2가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또는 연속해서 걸릴 경우 중증·사망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를 막기 위한 최선은 코로나 ·독감 백신의 동시 접종밖에 없습니다."

13일 코로나 백신 접종과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있는 광주시내 병원, 감염병관리당국 관계자들의 우려섞인 목소리다.

광주에서 하루 코로나 확진자 수가 1000명이 넘어가는 등 7차 유행이 시작됐지만,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기반의 개량백신(2가백신)과 관련 광주지역 동절기 추가접종률은 3.3%에 그쳤다. 예상보다 일찍 독감까지 유행하면서 '트윈데믹'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주말인 지난 12일 오전 광주 동구의 대항외과의원. 주말임에도 동절기 코로나 백신 추가접종을 위해 병원을 찾은 사람은 1명뿐이었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11일부터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를 겨냥한 2가백신 추가 접종을 시작했다. 2가백신 접종 대상자는 만 18세 이상으로 확대됐으며 마지막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 일 4개월 이후부터 접종받을 수 있다.

주영화 대항외과의원 원장은 "10월께 코로나 개량 백신 접종이 시작됐는데, 여전히 접종률이 굉장히 낮다"며 "하루에 많으면 접종자가 10명에 그친다. 대부분 60세 이상 고령층이다"며 "한참 1·2차 접종할 때 하루에 평균 80명 이상이 맞았으니깐, 비교하면 관심 자체가 많이 떨어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광주시에 따르면, 확진자 90%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있지만 지난 11일까지 2가백신을 접종한 시민은 4만8075명으로 접종률이 3.3%에 그쳤다. 추가 접종자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백신 폐기율도 높다.

주 원장은 "2가백신은 한 병당 종류별로 0.3cc에서 0.5cc의 양이 들어있다. 한 병을 개봉했을 때 6명 정도 맞을 수 있다. 다만 개봉 후 6시간이 지나면 폐기해야 한다"며 "오늘처럼 접종자가 1명밖에 없으면 나머지 5명에 해당하는 약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접종 2주 후부터 항체가 형성되는 독감 예방주사는 시기상 11월 말까지는 접종이 마무리돼야 하지만, 현재 독감 예방주사 접종률도 높지 않다.

같은 날 찾은 광주 서구의 동림병원은 관내 중소기업의 직원들이 단체로 독감 예방주사를 맞기 위해 병원을 찾아 그나마 40여명의 수요가 있었다.

딸과 함께 독감 예방주사를 맞기 위해 병원을 찾은 백모씨는 "올겨울 코로나와 독감이 동시유행한다는 이야기가 나와 불안한 맘에 하나라도 예방주사를 맞으려고 한다"면서도 "요즘은 대부분 코로나 변이바이러스가 많이 나오지만, 코로나 자체가 워낙 익숙해져서 개량 백신을 또 맞기에는 부담이 돼 일단 한 개만 맞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12일 광주 서구의 동림병원에서 한 시민이 독감 예방주사를 접종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윈데믹 유행을 막기 위해 코로나·독감 백신의 동시 접종을 적극 권하고 있다.

최현인 동림병원 간호부장은 "11월 말까지 독감 예방주사 접종을 권장한다. 올해는 마스크 의무착용이나 거리두기가 해제됐고 대면 집합 행사가 많이 재개됐기 때문에 작년보다 더 유행 강도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코로나 변이바이러스와 독감이 동시에 걸렸을 때,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내원하는 환자 중에서도 코로나 격리해제 이후 바로 독감에 걸린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와 독감의 증상이 비슷하다 보니, 많은 분이 예방주사 하나만 맞아도 효과가 있겠거니 생각하는데 바이러스가 다른 종류라서 각각에 맞는 백신이 따로 있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동시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상의 광주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코로나와 독감 동시유행이 거의 확실시 된 상황이다"며 "이미 코로나에 걸린 사람들이 워낙 많다 보니, 항체가 생겼거니 생각해 추가 백신 접종 필요성을 못 느끼는 분들이 많은데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만큼 이에 맞는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독감과 코로나가 동시에 걸리면 중증률, 사망률이 훨씬 높아진다. 60세 이상 고령층, 단체시설 입소자·종사자들은 필수적으로 동시 접종하길 바란다"며 "이번 개량백신은 앞서 4차 접종까지 사용됐던 백신 종류보다 훨씬 연구기간이 길고 이상반응 신고율도 낮다. 정부가 안전성을 입증하고 있으니 안심해도 좋다"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