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상 첫 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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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北, 사상 첫 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 발사
울릉도 공습경보 발령…군 경계태세 2급으로 격상
  • 입력 : 2022. 11.02(수) 12:26
  • 뉴시스
북한 김정은, 군사훈련 지도
북한이 2일 사상 처음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속초 앞바다에 미사일이 떨어졌고, 울릉도에는 공습경보까지 내려졌다. 북한은 최소 10발 이상의 다종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이날 서쪽과 동쪽 지역에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전 8시 51분께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3발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한 SRBM 중 1발은 NLL 이남 26㎞ 지점 공해상에 탄착됐다. 강원도 속초 동쪽 57㎞, 울릉도 서북쪽 167㎞ 거리 해상이다.

미사일 방향이 울릉도 쪽이어서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 및 탄도탄 경보 레이더 등과 연계된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에서 울릉군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합참은 지역 주민에게 주변 지하 대피시설로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울릉도가 포함된 남쪽으로 발사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이 우리 영해를 향해 미사일을 쏜 것은 중대한 위협으로 9 ·19 군사합의 전면 위반이다.

합동은 군의 입장을 통해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접에 떨어진 것"이라며 "매우 이례적이고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이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중국의 공산당 대회가 종료된 이후인 지난달 28일 낮 군사분계선(MDL) 인근 강원 통천군에서 동해상으로 SRBM을 발사한 후 5일 만이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올해에만 총 29번째로, 탄도미사일을 26차례 쐈고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로 한정하면 15번째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31일부터 시작한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4일까지 F-35A, F-35B 스텔스 전투기 등 240여 대를 동원해 대규모 공중훈련을 벌인다.

미국 해병대의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B가 한국 땅에 내린 것은 처음으로 이와 별도로 핵 추진 잠수함 키웨스트함(SSN-722)도 부산항에 입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미국 전략자산의 잇단 전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발을 감행했다. 오히려 '한미 훈련에 대한 응당한 조치'라고 주장하며 고강도 도발을 예고하고 있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7차 핵실험 카드를 꺼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미국과 남조선이 겁기 없이 우리에 대한 무력 사용을 기도한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의 특수한 수단들은 부과된 자기의 전략적 사명을 지체 없이 실행할 것이며 미국과 남조선은 가공할 사건에 직면하고 사상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외무성도 전날 대변인 담화에서 "남조선에서 대규모 야외기동 훈련인 '호국'연습이 진행된데 이어 불과 며칠 만에 또다시 비질런트 스톰이 시작됐다"며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우리 군은 경계태세를 2급으로 격상하는 는 등 추가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이러한 북한의 도발 행위를 결코 묵과할 수 없으며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news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