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76-2> 갯벌 최대면적·생물 다양성… 신안 큰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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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76-2> 갯벌 최대면적·생물 다양성… 신안 큰 강점
전국 갯벌 12만㏊ 중 11만㏊ 차지 ||멸종위기종 등 2169종 동식물 서식 ||생물다양성·지형지질 가치 높아 ||“행·재정적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 입력 : 2022. 10.23(일) 18:15
  • 조진용 기자

신안군 지도 갯벌. 갯벌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 건립 최종 선정이 24일 현장시사를 거쳐 이달 31일 최종 결정된다. 신안군 제공.

해양수산부의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갯벌 보전본부) 건립 최종 선정이 24일 현장실사를 거쳐 이달말까지 최종 결정된다.

갯벌 보전본부 유치를 놓고 신안군은 전북 고창, 충남 서천과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신안군민과 시민단체는 갯벌환경보호에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과 지역경제활성화 기여 등을 강점으로 거론하며 신안에 보전본부가 반드시 유치돼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갯벌 보전본부, 신안이 최적지"

신안군은 보전본부 유치를 위한 당위성으로 '전국 최다 갯벌 보유 면적'을 내세웠다.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갯벌의 총면적 12만㏊ 가운데 85.7% 이상인 11만㏊가 신안 갯벌이다.

신안 갯벌은 △생물 다양성 △지형지질·생물 생태학적 가치도 입증됐다.

신안 갯벌에는 물새 137종·대형저서동물 867종·저서 구조류 375종·해조류 152종·염생식물 54종·어류 54종 등 총 2169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모든 종을 멸종 위험도 순서대로 총 9개로 분류했다. 멸종 위험도 순서대로 절멸→야생 절멸→위급→위기→취약→준위협→최소 관심→정보 부족→ 미평가 순이다.

이중 신안 갯벌에 서식하는 전 세계 멸종 위기종의 개체수 부양 비율은 위급종 2.9%, 위기종 31.4%, 취약종 44.7%, 준위협종13.3% 등 총 92.3%에 해당되는 28종의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안 갯벌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로 상 핵심 중간 기착지 역할도 하고 있다. 전체 철새 250종 중 101종(40.4%), 핵심종 33종 중 17종(51.5%), 도요물떼새 63종 중 47종(74.6%)이 중간 기착지로 신안 갯벌을 거쳐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질학적으로 다도해형 갯벌로 전 세계 모든 형태의 갯벌 지질인 해빈·사구·사취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에 보고된 사례가 없는 '모래·자갈 선형체'라는 특이 퇴적체가 존재해 최대 40m에 이르는 세계 최고 수준의 두꺼운 펄갯벌 퇴적층이 나타나는 점이 특징이라는 게 신안군의 설명이다.

생물 생태학적으로도 살펴보면 지질다양성에 기초한 다양한 서식처는 해조류 144종, 대형저서동물 568종 등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생물종 다양성을 보이고 있다.

전국 최대 갯벌 보유면적을 바탕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분류하는 생물 다양성과 지형지질·생물 생태학적 가치를 앞세워 보전본부가 신안에 들어서야 한다는 게 지역민들의 주장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신안 갯벌은 지난 2010년부터 세계 자연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며 "유네스코의 세계 자연유산 등재 조건으로 완전성이 최우선시되고 있어 경쟁 지역인 전북 고창과 충남 서천보다 비교우위에 있다. 신안 갯벌을 빼고는 세계 자연유산인 '한국의 갯벌'을 언급할 수도 없고, 신안 갯벌이 곧 한국의 갯벌이나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갯벌본부 유치 땐 지역경제 활성화

현재 신안군민과 사회단체는 해양생태환경 보호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갯벌 보전본부 유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진자 신안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 의장은 "14개 읍·면 군민들이 평소 갯벌과 해양환경에 관심을 갖고 주기적으로 해양쓰레기 정화활동에 임하고 있다"며 "보전본부가 신안에 최종 유치된다면 갯벌환경보호에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1석2조의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보전본부가 신안에 들어서는 게 맞다"고 말했다.

신안의 갯벌 면적과 탄소 흡수력을 보는 세계적 관점에서도 보전본부가 신안에 유치돼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정춘 신안섬생태연구소장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대한민국 신안 갯벌에 주목하는 것은 갯벌 해조류가 자연스럽게 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또 "신안 갯벌 면적이 11만㏊에 달하기 때문에 탄소를 흡수하는 능력도 이에 비례한다"고 말했다.

신안에 갯벌 보전본부가 들어설 경우 세계유산 특별법을 통해 국비 확보가 한결 쉬워져 교육환경 개선부터 관광산업, 갯벌 인식증진 분야 사업 등 다양한 사업 추진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신안군은 보전 본부가 유치될 경우 교육환경여건 개선부터 관광산업, 갯벌 인식증진 분야 사업 등이 이뤄질 수 있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안군 제공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