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76-1>"갯벌세계유산본부, 신안이 최적지"…유치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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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76-1>"갯벌세계유산본부, 신안이 최적지"…유치전 본격화
'한국의 갯벌' 총괄·관리 기구||해수부, 오늘 신안서 현장평가||신안 갯벌 86% 보유 '자신감'||전북 고창·충남 서천과 3파전
  • 입력 : 2022. 10.23(일) 18:16
  • 김진영 기자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가 24일 신안 압해도 동서리에서 현장평가를 갖는다. 신안 압해도 갯벌. 전남도 제공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 '한국의 갯벌'을 총괄·관리하는 기구인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갯벌 보전본부)공모가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23일 신안군과 전남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24일 현장평가에 돌입, 이달 말께 대상지를 발표한다. 지난 14일 서류심사 등을 거쳤다.

현재 후보지는 신안을 비롯해 충남 서천, 전북 고창 등과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신안은 자연유산 지정 갯벌 면적의 대다수를 차지해 유치에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현장실사를 내실 있게 준비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갯벌 보전본부 유치를 위한 실사는 신안, 고창, 서천 순으로 진행되며 30분간 추진계획 발표와 20분간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안 현장실사는 압해도 일원에서 이뤄진다. 서삼석 의원,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 박우량 신안군수 등이 참석한다. 해수부는 이날 평가 결과를 토대로 이달 중 대상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총사업비 320억원 규모로 설립되는 갯벌 보전본부는 갯벌의 체계적·통합적 보전·관리와 지역 방문자센터 등을 총괄하는 갯벌 정책 컨트롤타워 기구다. 갯벌 보전에 관한 정책적 방향 설정은 물론, 갯벌 모니터링, 관광, 갯벌 유산에 대한 역할 분담까지 모두 갯벌 보전본부에서 담당하게 된다.

갯벌 보전본부는 오는 2025년 추진될 갯벌 세계자연유산 추가 등재에서도 중심적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고흥·여수·무안 일대 갯벌의 추가 등재를 노리는 전남으로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기관이다.

신안군은 유치를 자신하고 있다. 세계 자연유산 등재 갯벌 면적 12만8411㏊의 85.7%인 11만86㏊를 보유하고 있다는게 최대 강점이다. 반면 고창(5531㏊)과 서천(6809㏊)의 자연유산 지정 갯벌 면적은 전체 4~5%대에 불과하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사실상 신안이 주도했다는 점도 유리한 점으로 꼽힌다. 신안군은 지난 2007년 당시부터 타 지자체보다 먼저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해왔으며, 2010년에는 신안 갯벌 단독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이후 2014년 세계유산등재 추진단이 발족해 서천갯벌, 2016년 고창·보성·순천 갯벌이 차례로 참여해 지금의 '한국의 갯벌'이 완성됐다.

전남도 역시 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공헌해 온 신안의 건립 당위성을 적극 알리고 범도민 지지 분위기를 만들며 힘을 보태고 있다. 갯벌 보전본부 유치를 위한 온라인 서명운동에선 23일 기준 38만여명이 서명, 신안 유치를 지지하고 있다.

신안군과 경쟁하고 있는 고창군과 서천군도 각각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객관적인 수치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고창은 2025년 인천 강화와 영종도 등의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에 추가 등재되면 국내 갯벌 한가운데 있게 되고 생태 관련 국립시설이 없는 전북에 대한 국토 균형발전 차원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서천은 서천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서천갯벌 해양보호구역 방문자센터 등 국립기관이 다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또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상의 주요 중간 기착지라고 강조하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갯벌 생태계 연구를 책임질 갯벌 보전본부는 수도권·서울과의 접근성이 아닌 갯벌과의 접근성을 따져야 한다"며 "우리 갯벌과 해양생태계를 연구하는 국립 연구기관이 들어서야 할 곳은 신안"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