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3관왕 스타' 안산(광주여대)이 2022 세계양궁 '왕중왕전'인 양궁월드컵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세계 랭킹 1위' 안산은 17일 멕시코 틀락스칼라에서 열린 2022 현대양궁월드컵 파이널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대표팀 선배인 최미선을 상대로 5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6-4(28-30 28-27 28-29 28-26 29-28)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안산은 올 시즌 월드컵 4차대회 개인전과 여자단체전 2관왕, 최미선은 2차대회 개인전과 여자단체전 2관왕에 올라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안산은 8강전에서 대만의 궈쯔잉을 6-4로 꺾은 뒤 준결승에서 대만의 펑 치아마오를 6-4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최미선은 8강서 영국의 브라이오니 피트맨과 준결승서 멕시코의 알레한드라 발렌시아를 각각 7-3, 6-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안산은 결승에서 대표팀 선배인 최미선을 상대로 5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월드컵 파이널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첫 3관왕에 오르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과 혼성전 2관왕에 오른 안산은 올해 최고의 궁사를 가리는 월드컵 파이널에서도 당당히 금메달을 따내 '최강'의 지위를 재확인했다.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미선은 6년 만에 출전한 월드컵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미선이 월드컵 파이널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2015년 금메달, 2016년 은메달에 이어 이번 은메달이 세 번째다.
안산은 광주양궁협회를 통해 "이번 대회에선 도쿄올림픽 때보다 관중이 훨씬 많아 조금 긴장되기도 했지만 즐기려고 노력했다"며 "장거리 비행과 시차 적응으로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지만 이러한 과정도 훈련의 일환이라 여기며 항상 경기를 즐긴다는 마음으로 매 경기 집중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13일 울산문수국제양궁장에서 끝난 전국체전 양궁 여대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안산은 시상식 후 곧바로 인천으로 이동, 다음날 새벽 비행기로 14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결전지에 도착했다.
18일 오후 귀국하는 안산은 오는 22~25일 열리는 제54회 전국남여양궁 종합선수권대회와 26~27일 열리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있다.
올해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 출전을 기대했던 안산은 코로나19로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다시 처음부터 선발전에 나선다.
안산은 "파이널 대회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태극마크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겠다"며 "양궁은 변수가 많은 종목인 만큼 항상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 활을 잡으며 목표로 했던 올림픽 태극마크의 꿈은 이뤘다. 이제 월드컵 개인전 우승도 했고 내년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그랜드슬램을 이룬다. 그 길이 쉽지는 않겠지만 하나, 하나 이뤄간다면 결코 꿈만이 아닌 현실이 될 거라 믿는다"며 "광주 양궁을 대표해 박성현, 윤미진 선배가 이뤘던 그랜드슬램을 꼭 이루고 싶다"고 향후 포부를 드러냈다.
은메달을 따낸 최미선도 안산을 만나 1세트에서 완벽한 30점 만점을 쏘는 등 명승부를 펼치며 대한민국 양궁의 저력을 세계에 보여줬다.
남자부에서는 '세계 2위' 김우진(청주시청)이 결승에서 미겔 알바리노 가르시아(스페인)를 7-1(28-27 30-27 29-29 29-28)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2006년부터 시작된 양궁월드컵 파이널은 그해 치러진 각 종목 월드컵 1~4차대회 우승자 등 월드컵 랭킹 1~7위와 개최국 선수 1명을 초청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지는 대회로 세계 양궁의 '왕중왕전'으로 불리며 한 국가당 부문별 최대 2명만 출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