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리본'은 최고의 능력·업적 기리는 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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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리본'은 최고의 능력·업적 기리는 징표
(164) 색채와 국가
  • 입력 : 2022. 08.30(화) 11:18
  • 편집에디터

독일

1850년 바이에른의 레비 스트라우스(Levi Strauss, 1829년~?)가 금광 노동자와 카우보이를 위해 작업복으로 블루진스를 고안했다. 블루진스는 인디고로 염색했고, 이 이름은 '제네바 상인의 파랑(blue de Gênes)'이라고 불렀다. 당시 인디고는 제네바 상인들이 수입했기 때문이다.

괴테는 파란색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파랑은 노동자의 색이다." 그렇지만 '네덜란드의 파란 스타킹'은 독일 고전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프리드리히 폰 실러(Friedrich von Schiller, 1759년~1805년)의 작품 '군도(Die Räuber)'에 나오는 개념으로 경찰을 가리킨다. 당시 경찰은 무릎까지 오는 바지에 파란 스타킹을 신었다.

파랑은 실현과는 거리가 먼 이념의 색이며, 비현실적인 색이고, 현혹하는 색이다. 독일에서는 꾸며낸 이야기를 '파란 동화'라고 불렀다. 19세기까지만 해도 미혼모, 다시 말해서 '타락한 여인'을 '파란 여자'라고 불렀다. 특히 괴테가 일상적인 의복의 색으로 파랑을 '천박하고 상스러운 색'이라고 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파란 리본(blue ribbon)은 일반적으로 최고의 능력과 업적을 기리는 징표이다. 영국의 여왕과 스웨덴의 왕 그리고 독일의 연방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국가의 대표자들은 중요한 행사 때 널찍한 하늘색 리본 위에 최고훈장을 단다.

독일에서는 '파란 사람'을 술 취한 사람이고, 독일에서 '파란 눈'은 영국에서 '검은 눈 또는 멍든 눈'이다. '파란 눈을 하고' 세상을 사는 사람은 도무지 비판적인 면이 없고, 순진해서 무조건 복종하는 사람이다. '눈이 파란 소년'은 상사의 총애를 받는다는 의미이다. 독일에서는 파란 눈동자를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독일에서는 쓰레기처리 정책으로 수거 내용이 색깔별로 다르다. "노란 봉투는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지, 녹색 통은 잡초나 나무 그리고 낙엽, 파란 통은 폐지, 밤색 통은 퇴비로 전환이 가능한 썩는 음식물, 검정 통은 일반 쓰레기를 의미한다."

독일에서는 가정용 쓰레기의 수거를 5가지 색채로 구분하였다. "빨간색은 알루미늄, 노란색은 플라스틱, 녹색은 유리병, 파란색은 종이, 하얀색은 폐기하는 일반 쓰레기를 수거한다."

1999년에 제작된 전화번호부를 참고로, 독일에서 사용한 색이름이 성으로 사용한 예이다. 파랑(blau 브라우)은 1,277개이다.

독일의 유명한 색약인 '클로스터프라우 멜리센가이스트(Klosterfrau Melissengeist)'는 수십 년 동안 파란색과 하얀색으로 포장된 니베아 크림이다.

프로이쉬치 블라우(preuBisch blau)라는 색은 프로이센을 이미지 시킨 보라 기미가 있는 짙은 파랑을 말한다. "파란 안료의 프러시안 블루(prussian blue)는 독일인에 의해 발견되었고, 이것이 일본으로 건너가 유끼요에(Ukiyo-e)의 부세(floating world, 불교의 의미)화 등 판화에 사용되었다."

베를린 블루(berlin blue)라는 색은 베를린을 이미지 시킨 어두운 파랑을 말한다. "짙은 프로이센(Preussen) 블루를 베를린 블루라고 한다."

괴테라는 색은 독일 최고의 시인이며, 작가인 괴테를 이미지 시킨 짙은 보라 기미가 있는 파랑을 말한다. "독일 고전주의를 구축한 괴테(1749년~1832년)의 작품으로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있으며, 주인공의 청색 연미복과 홍색 망토는 당시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문화예술 기획자/ 박현일(철학박사 미학전공)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