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이준영이 지난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경기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이준영은 지난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경기에 구원 등판해 2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펼치며 자신의 존재를 다시 각인시켰다.
이준영은 5-2로 앞선 8회 무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조용호를 2루수 병살타로 유도한 뒤 배정대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위기를 타개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준영은 김민혁을 헛스윙 삼진, 박병호를 1루수 땅볼, 강백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막고 경기를 끝냈다.
안타와 사사구를 하나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피칭이었다. 현재 마무리 투수가 없는 KIA에 구세주나 다름없는 최고의 투구였다.
2이닝을 깔끔히 마무리한 이준영은 천금 같은 시즌 첫 세이브를 달성했고, 지난해 4월 8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499일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군산상고-중앙대 출신으로 2015년 2차 4라운드 42순위로 KIA에 입단한 이준영은 지난해까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1군에 첫 선을 보인 2016년 13경기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8.66의 부진한 성적을 내고 2017~2018년 상무에서 군 복무를 했다.
2019년 복귀해서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9년 37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6.35, 2020년 48경기 2패 13홀드 평균자책점 5.32, 2021년 50경기 3승 2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5.55를 기록했다.
하지만 데뷔 8년 차인 올시즌엔 환골탈태하며 좌완 필승맨으로 우뚝 섰다. 이준영은 20일 현재 53경기 1승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1.42의 안정감있는 투구를 뽐내고 있다.
7월 이후 8경기에서 실점이 없고, 6월 26일 잠실 두산전 이후 2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다. 좌완 필승조로 자리잡으며 커리어하이 기록을 내고 있다.
이준영의 달라진 비결은 직구 구속 증가와 슬라이더의 예리한 각이 한몫하고 있다.
이준영은 비시즌 기간 필라테스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유연성과 근력을 키우는 등 이를 악물고 시즌을 준비했다. 그 결과 직구 구속이 작년 140㎞대 초반에서 140㎞대 중반까지 올라왔다. 여기에 횡으로 크게 휘어지는 슬라이더 뿐만 아니라 종으로 떨어지는 짧은 슬라이더까지 구사하고 있어 위력이 증가했다.
또 자신감을 갖고 공격적인 승부로 상대 타자에게 맞서는 점도 효과를 보고 있다.
KIA 관계자는 "이준영이 작년에 비해 직구 구속이 증가했고 제구가 더 좋아져 마운드에서 공격적으로 승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