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복개하천, 물길~숲길 연결 실개천으로 복원을"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환경복지
"광주 복개하천, 물길~숲길 연결 실개천으로 복원을"
제21회 강의 날 광주대회 ‘복개하천 복원 포럼’ 성료 ||“생태도시 조성, 탄소중립 실현” ||무분별 도시계획… 생태계 단절 ||지류천 오염원 제거후 복원 필요 ||친환경·경제적 방안 모색 해야
  • 입력 : 2022. 08.11(목) 18:16
  • 조진용 기자
2022 한국생명의강 광주 복개하천 복원의 방향 포럼이 11일 광주대 호심관에서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와 빛고을하천네트워크 주최로 열려 발제자와 토론자들이 복개하천 생태복원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광주 도심의 복개하천을 물길과 숲길을 연결시키는 이른바 'BGN(Blue-Green-Network)' 구축을 통해 복원시켜 생태도시를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광주대학교 호심관 대강당에서 제21회 한국 강의 날 광주대회 일환으로 '한국 생명의 강 광주 복개하천 복원의 방향 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은 한국 강 살리기 네트워크, 빛고을 하천네트워크가 공동 주최하고, 제21회 강의 날 광주대회 조직위원회, 광주시 지속가능 발전협의회, 광주녹색환경지원센터가 주관했다.

포럼에서 고준일 전남대 공업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광주천-무등산, 서창천-금당산의 물길(B)과 숲길(G)을 연결(N)시킨 실개천을 조성해 탄소중립 실현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연구원은 "도시계획을 할 때 도로 확보를 위해 정확한 분석 없이 지류천들을 덮다보니(복개) 물줄기들이 끊기고, 악취와 도시 열섬, 생태계 단절까지 연쇄적으로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양동 복개 구간, 용봉천 등 필요시에만 복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자연의 순리·원칙을 무시한 일방적인 도시 기본계획 수립방식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됐다.

김성환 복원생태학회 부회장은 "광주의 경우 복개천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작은 규모의 지류천부터 먼저 친환경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지류천의 오염원부터 제거한 다음 도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무작정 복개를 시도하지 말고 도시 기본 계획을 수립할 때부터 하천공간을 확보하면서 순차적으로 예산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개하천으로 인해 하수처리장 과부하가 발생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현규 전주생태하천협의회 사무국장은 "합류식 하수처리 방식으로 인해 계곡수를 포함한 불투명한 오염수 유입으로 인해 하수처리장에서 해소할 수 있는 물량이 과부하 됐다"며 "하루 상수도 사용량은 43만5000톤인데 하수 유입량은 73톤으로 약 30만톤이 불투명한 오염수인 셈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수처리 방식은 합류식과 분류식 두 가지가 있는데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해 필요에 따라 복개하천에 적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명노 광주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소속 의원은 "현재 광주에서는 무분별하게 도시계획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의회에서 이같은 도시계획들을 바로잡기 위한 연구모임이 진행되고 있다"며 "기획재정부에서도 기후 관련 대응 예산이 편성돼 있기 때문에 복개하천을 친환경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국비확보 방안들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을 주최한 기관들은 친환경적·경제적으로 복개하천을 복원할 수 있는 방안들을 최우선적으로 찾아내는데 주력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최낙선 빛고을 하천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이번 토론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다양한 시각으로 경제적인 측면에서 접근해 광주 복개 하천들을 복원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김민환 호남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고준일 연구원이 '광주 복개하천 복원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했다.

패널로는 최현규 전주생태하천협의회 사무국장, 신재욱 광주시 친수공간 과장, 이명노 광주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의원, 김성환 복원생태학회 부회장 등이 참여해 토론을 벌였다.

광주지역에는 1970년대 양동복개를 시작으로 총 15개의 지류하천이 복개돼 있으며 9개의 하천이 광주천 유역에 집중돼 있다.

복개하천들은 하수처리장 과부하, 강우 시 미처리 하수 방류, 오염원 불명, 무등산 계곡수 손실 등 복합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재돼 있는 실정이다.

한편 제21회 강의 날 광주대회는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광산구 선암동 장록습지와 광주대 등에서 진행된다.

이날 포럼 개최 이후 오후 7시부터 장록습지 일원에서는 김광훈 강의 날 광주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청소년 동아리 '임시 공과 최 폭풍', 현악팀 '앙상블 DIO', 가수 김원중, 조선판 스타 우승자 김산옥 등의 문화공연 행사가 진행됐다.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