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동환 팀장 |
KIA 타이거즈는 지난 3년간 두산 베어스에겐 '먹잇감' 같은 존재였다. 2019년 3승 13패, 2020년 3승13패, 2021년 5승2무9패로 열세였다. 곰만 만나면 발톱 빠진 호랑이 신세로 전락한 탓에 KIA는 지난 3년간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KIA는 더 이상 두산의 밥이 아니다. KIA는 25일 현재 올시즌 두산과 8차례 맞대결에서 6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8차례 맞대결이 남아있지만 현재까지는 시즌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며 천적 관계를 뒤바꾸고 있다.
올시즌 초반만 해도 이런 천적 관계가 유지되는 듯 보였다. KIA는 지난 4월 19일 광주에서 펼쳐진 두산과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6-3으로 이겼으나 4월 20일과 21일 경기에서 내리 지며 시즌 첫 3연전을 루징 시리즈로 마쳤다.
하지만 지난 5월 31일~6월 2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면서 '곰 공포증'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두 차례는 역전승을 거뒀고, 1번은 살얼음판 승부에서 1점 차로 이겼다. KIA의 두산 3연전 스윕은 2014년 6월 20~22일(잠실) 이후 무려 2902일만의 일이었다.
그리고 이달 24일부터 벌어진 세 번째 잠실 3연전서도 쫓고 쫓기는 승부를 펼치면서 위닝시리즈를 확보하며 올시즌 두산전 5연승을 기록했다.
KIA가 올시즌 두산과 우월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우수한 선수들의 영입과 자신감 때문이다. KIA는 올시즌을 앞두고 거포 FA 나성범을 영입했고, 시즌 도중 키움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박동원을 데려왔다.이들의 영입으로 짜임새있는 타선이 갖춰지면서 어느 팀을 만나도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특히 KIA 선수들은 올해는 두산만 만나면 눈빛이 달라졌다. 전혀 주눅들지 않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예년과 다른 모습으로 올시즌 완벽하게 제압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야구는 심리가 중요하다. 전력이 약해도 자신감을 갖는다면 강팀도 이길 수 있다. 호랑이들이 남은 두산과의 8차례 맞대결에서도 발톱을 세우길 기대해 본다. 최동환 체육팀장 cdstone@jnilbo.com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