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농수특산물 '깜짝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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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전남도 농수특산물 '깜짝 변신'
박간재 전남취재부장
  • 입력 : 2022. 05.19(목) 13:29
  • 박간재 기자
박간재 전남취재부장
"달콤 상큼, 노랗고 투명한 빛깔이 예쁘고 석류 콜라겐보다 더 부드러우면서도 식감이 좋네요."

최근 우연한 기회에 전남도농업기술원이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전남지역 업체가 생산한 몇몇 제품을 맛보는 행운을 얻었다. 그 중 몇개를 지인에게 선물했는데 고맙게도 맛있게 잘 먹었다며 품평을 보내 준 문자다. 이 제품은 고흥 두원농협에서 출시한 '두힐고흥 유자C 콜라겐' 이다. 유자 과즙이 많이 들어 있어 식감이 좋았던 모양이다.

그동안 유자 원물이나 유자차, 유자청 판매 정도로 그쳤던 유자가 일약 변신 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진도 특산물 강황을 활용한 '바디클렌저' 도 눈길을 끈다. 피부 보습・각질 제거 효과 탁월하다는 평가다. 강황(울금)에서 항염, 항균효과가 뛰어난 천연 정유 성분을 추출해 이를 첨가한 것으로 천연 향장품목 다양화에 한 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특허출원과 함께 도내 가공업체에 기술이전, 상품화 기술지원에 나서며 본격 사업화에 나설 예정이다.

기능성 상추 속 수면에 도움을 주는 성분을 활용해 제품화 한 수면차 '상추 흑하랑'도 있다. 소비자 테스트에서 불면증 천연치료로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수면에 도움을 주는 건강 기능식품 '흑하랑굿드림티'로 판매되고 있으며 하이마켓24 등에서 유통되고 있다. 아마존 등 글로벌 온라인 마켓과 미국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시장 진입 준비를 끝마쳤다. 중국, 일본 등 수출 확대를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찻잎 100%로 제조된 금여울 홍차(보성 유기농 홍차)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 기술을 보성차생산자조합이 이전을 받아 상품화 했으며 순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농수특산물 등 1차 원물 생산에만 그쳤던 전남도 산업 트렌드가 바뀌고 있어 반갑다. 원물 생산을 넘어 제조·판매하는 2차 가공산업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농식품분야인 가정간편식과 지역특화 빵산업 지원이 눈에 띈다. 1인 가구가 늘고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조리나 가정간편식 수요가 연평균 16%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전남도는 최근 가정간편식 생산업체인 △순천 누룽지 생산업체 쌍지뜰전통식품 △곡성 김치 생산업체 옥과맛있는김치 영농조합법인 △강진 혼합장류 생산업체 다산명가㈜농업회사법인 △무안 두부 생산업체 토브식품 등 9곳에 각각 1억원씩 9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가정간편식 판매에 온라인 쇼핑몰인 '남도장터'도 손을 보탰다. 현재 40개 업체가 60여개 가정 간편식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역 대표 먹거리인 담양떡갈비, 나주곰탕을 비롯해 흑염소갈비탕, 토란들깨탕, 육개장, 사골도가니탕, 오리탕 등 80여개 제품을 올 연말까지 입점하게 된다.

지역 대표 빵집을 찾아다니는 '빵지순례'가 인기를 끌자 전남도가 지역특화빵 관광 상품화에 나서고 있다. 목포 코롬방제과점, 순천 조훈모과자점 등 알려진 곳 외에도 △목포 목화솜빵 △담양 딸기빵·죽순빵 △보성 벌교꼬막빵 △화순 고인돌빵 △장흥 표고버섯빵 △무안 고구마 크로와상 △장성 사과파이 △신안 퍼플소금빵 등이 이름을 알리고 있다.

현재 전남 14개 시·군에 특화 빵이 있으며 전남도는 올해 22개 시·군으로 확대해 '1시군 1특화 빵'을 육성할 계획이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90억원이 증가한 200억원이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는 올해 관광객 1억명 유치 달성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6000만 명까지 늘었다가 이후 급감 했으며 올해 초 회복세를 띠고 있다.

지역 제조·생산업체들도 사회적 거리 완화에 맞춰 마케팅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혼족, 온라인 쇼핑 증가 등 소비 트렌드에 맞춰 시설개선과 상품개발에 나서는 양상이다. 이제 전남은 원물 생산의 1차산업 거점지가 아닌 제조·가공을 책임지는 2차산업을 확대·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부자되는 전남'으로 우뚝 서게 될 테니까.



박간재 기자 kanjae.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