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인수위원장. 뉴시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30일 윤석열 정부 첫 내각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국무총리직을 접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공동정부에 대한 대국민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자격 있고 깨끗하고 능력 있는 분들을 장관 후보로 열심히 추천할 생각"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당선인께 본인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열어 드리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수위원장으로 다음 정부에 대한 청사진, 좋은 그림 방향을 그려 드린 다음에 직접 내각에 참여하지는 않는 것이 오히려 더 부담을 덜어드리겠다, 그것이 당선인이 생각하는 전체적 국정운영 방향을 잡는 데 도움 되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1년간, 그리고 길게는 10년간 (정치를 하며) 재충전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국가와 국민에 봉사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재충전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선 안 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직을 고사한 배경을 두고, 국민의힘과 합당 후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중도 정치를 대표하는 안 위원장이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의 외연 확장에 힘을 실어주고, 국민의힘에 대승을 안겨줄 경우 당 내 기반이 확대되고 이를 통해 내년에 당 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안 위원장도 "앞으로 당의 지지 기반을 넓히는 일들, 그리고 정권이 안정될 수 있는 그런 일들에 공헌할 수 있는 바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일들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