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집권당 대표 유세중 피습 위험 사회 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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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집권당 대표 유세중 피습 위험 사회 단면  
민주주의 위협 용납안돼
  • 입력 : 2022. 03.07(월) 17:30
  • 편집에디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어제 서울 유세중 70대 노인에게 둔기로 머리를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큰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이틀 남겨두고 백주 대낮에 집권당 대표가 폭행을 당하는 이례적인 사건에 여야 모두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비판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송 대표는 이날 낮 12시 10분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유세 전 현장에 모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던 도중 한 노인이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가격당했다. 송 대표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은 선대위 입장문을 통해 "폭력으로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어떤 경우라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도 SNS에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의 신체에 폭력을 가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중대 범죄"라고 말했다. 송 대표 피습 사건의 정확한 배경과 경위는 현장에서 체포된 가해자에 대한 경찰 조사에서 밝혀지겠지만 우리 사회가 아직 안전한 사회가 아니고, 정치적 견해에 따라 얼마든지 혐오 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방증해준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이고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이번 송대표에 대한 폭행 가해자는 정치 관련 유튜버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져 언론 표현의 자유 차원을 넘어 범죄 행위를 실행했다는 점에서 위험 사회가 현실화하는 징후로 여겨져 정부와 정치권은 심각성을 인식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나와 생각이나 지향점이 다른 사람이 있어도 함께 공존할 수 있는게 민주주의다. 그동안 극단적인 이념 대립과 빈부 격차와 세대간 갈등 등 으로 인해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음에도 우리 사회가 가까스로 감내해왔지만 이번 사건은 임계점에 한발 더 다가간 느낌이어서 적극적인 대응이 시급해졌다는 판단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