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미혼 청년들, 결혼의향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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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광주 미혼 청년들, 결혼의향 낮아
광주여성재단 결혼·출산 인식조사||사회·경제·가치관 등 복합적 작용
  • 입력 : 2022. 03.07(월) 16:55
  • 김혜인 기자
광주지역 2030세대 미혼 청년들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결혼의향이 낮아졌다. 특히 결혼이나 출산에 대한 전통적 가치관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재단법인 광주여성가족재단에서 발표한 '광주지역 2030 미혼남녀의 결혼·출산 인식'에 따르면 2030 미혼남녀의 결혼의 구속과 책임에 대한 부담이 증가해 가족에 대한 전통적 역할규범의 변화가 확인됐다.

또한 성별 구분없이 연령이 증가할수록 결혼의향이 낮아졌으며 특히 경제활동을 하는 30대 후반 미혼여성은 결혼에 대해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이같은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경제적 요인으로 미혼여성은 '취업', 미혼남성은 '소득수준'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요인으로 미혼여성은 '가부장적 결혼제도에 대한 부정적 인식', 미혼남성은 '주변에 결혼한 사람들의 부정적 영향이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의향이 없는 가치관 요인으로 미혼여성은 '결혼보다 나를 위한 삶', 미혼남성은 '결혼 적령 나이'가 작용하고 있었다.

출산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도 전통적 사상보다는 평등이나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미혼여성은 '자녀에 대한 전통적 가치관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고, 미혼남성은 '성평등한 가족생활(출산·양육)에 대한 동의'가 높았다. 남녀 모두 자녀와 삶에 대해서 '개인의 행복과 부부 각자의 삶을 중요하게' 여겼고, 자녀출산의 조건은 '경제상태'와 '가사·양육의 공평한 분담'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2030 미혼남녀에게 필요한 저출산 대응 정책은 취업, 주거, 생활안정, 성평등한 가족생활(가사·양육)을 위한 지원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김미경 광주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결과가 2030 미혼남녀의 삶을 이해하고 저출산 대응 정책을 수립하는 데 방향성을 제시해 주기를 바란다"며 "재단은 저출산시대 청년을 위한 이슈에 주목하면서 변화에 대응하는 정책발굴에 더욱 앞장설 것이다"고 말했다.

김혜인 기자 khi@jnilbo.com